우수한 연비에 '경차 유류세 환급 30만원 혜택...작고 불편했던 경차가 고유가 시대 대안으로 급부상

우수한 연비에 '경차 유류세 환급 30만원 혜택이 더해지면서 작고 불편했던 경차가 고유가 시대 대안으로급부상 중이다./사진: 현대차 캐스퍼/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최근 휘발유이 L2000원을 돌파하는 등 10년만의 고유가 시대에 경차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우수한 연비에 '경차 유류세 환급 30만원 혜택이 더해지면서 작고 불편했던 경차가 고유가 시대 대안으로급부상 중이다. 특히 지난해 현대차 캐스퍼가 출시되면서 경차 부흥에 앞장서고 있다.

29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사이 경차 판매량이 회복세다. 지난해 1~7월까지 평균 8270대를 기록하던 경차 판매량은 84937대로 급감했다. 소형 SUV 등에 치여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감소세를 뒤집은 것은 현대차 캐스퍼다. 캐스터는 출시 첫달인 9162대로 시작해 101733, 114008, 123983대를 기록하며 경차 부흥에 앞장섰다. 경차 9월 판매량이 682910, 7933, 119988, 129234대까지 증가하더니 올해 들어 11만대를 회복했다. 1월에만 1299대가 팔렸다. 2월은 8281대 이지만 설날 및 영업 일수 단축 탓이다. 3월 아직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1월보다 더 많은 경차가 판매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밝힌 것과 같이 이같은 경차 부흥에는 캐스퍼의 역할이 컸다. 전체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선 1월 캐스퍼는 4186대가 팔렸다. 2월에는 홀로 3337대로 3000대를 넘어섰다. 출시 6개월 만에 17409대를 기록했다. 경차의 왕좌를 항해 질주 중이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누적 대수로만 보면 기아 레이가 경차의 왕좌 주인이다. 누적 대수 42506대다. 레이는 캐스퍼가 등장하기 전인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평균 3191대로 시장을 리드해 왔다. 그러나 캐스퍼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11월 왕좌를 캐스퍼에게 내줬다. 그러나 레이는 14개월 평균 3542대로 국내 경차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기아 모닝은 14개월 누적 33917대로 누적대수로만 보면 국내 경차시장 2위다. 지난해 12809대로 시작한 모닝은 평균 2422대로 경차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대표 경차였던 쉐보레 스파크는 14개월 누적대수 19423대로 현재 3위이지만 캐스퍼가 6개월 누적 대수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4위로 밀려났다. 단종설에 시달리고 있는 스파크는 지난해 12896대로 시작했지만 2월부터 2000대에 못 미치는 1000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 올 하반기 예정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생산하기 위해 창원공장 가동을 최근 4개월 동안 중단해 판매량이 급감했다. 12795, 1121대로 급감했다. 공장 재가동이 시작된 2421대로 아직 예전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곧 판매량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로 경차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스파크에 대한 판매량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차를 찾는 소비자들은 경제성만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캐스퍼 2인승 밴, 레이 1인승 밴 등 다용도 목적 차가 추가되면서 고객의선택지가 넓어진 것도 경차 부흥에 한몫하고 있다.(관련기사 참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해도 소형 SUV에 밀리던 경차의 판매량이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10년만에 맞은 L2000원이 넘는 고유가 시대에 경차가 재조명 받고 있다이미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당분간 경차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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