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유통계, 식품계, 카드사 등 재계, 이재민 돕기 팔 걷어붙여

동해안 산불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해 재계가 구호물품 및 성금 등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사진: 오뚜기)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초유의 동해안 산불 피해에 재계가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8일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동해안 산불로 인해 이날 오전 6시까지 2만1천772ha의 산림이 산불로 피해(산불영향구역 면적)를 입었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인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의 피해면적(2만3천794ha)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서울 면적(6만500ha)의 3분의 1 이상이며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75.1배, 축구장(0.714㏊)이 3만493배에 해당하는 넓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전 8시 55분쯤 경북 울진, 강원 삼척에 이어 강릉시와 동해시에도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다.

재계도 이번 대형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피해부구 인력을 위해 긴급구호물품 및 기부금 등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오뚜기가 울진 삼척 산불 피해 지역에 진라면 등 컵라면과 오뚜기 컵밥 1만 6천여개를 전달했다. 삼양식품은 2만여개의 라면과 스낵을 전달했다. 농심캘로그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푸드뱅크를 통해 약 10만인분의 제품을 지원했다. 농심은 라면과 백산수 등으로 구성된 ‘이머전시 푸드팩' 2500세트를 전달했다. 매일유업은 셀렉스 음료와 뉴트리션바 제품 5000개씩 총 1만개를 지원했다. SPC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SPC삼립 빵과 생수 각 5000개씩 총 1만개를 전달했다.

KT&G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 5억원을 기부했다. 해당 지원금은 이재민들의 긴급 주거시설과 피해건물 복구비용, 생계비 및 구호물품 지원 등에 사용된다.

유니클로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을 통해 구호금 1억원을 기부했다. 번 기부금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지역 이재민을 위한 구호 물품 제공 및 피해 복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호금과 함께 기탁한 유니클로 의류는 구호키트의 형태로 이재민과 현장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에게 전달된다.

편의점도 동참했다. GS리테일은 먹거리 중심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 물품 2만여 개를 각 현장 지휘 본부에 전달했다.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도 빵, 음료, 생수, 초코바, 컵라면 등 총 3000인분 규모의 식음료들을 지원했다.

배달앱에서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과 부인 설보미씨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 산불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재해 성금 5억원을 기부했다. 이와 별도로 우아한형제들은 경북 울진군, 강원도 삼척시 소재 산불 피해를 입은 입점 사장님의 3월 광고비와 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전액 지원한다. 월 정액 방식의 울트라콜(개당 8만원)을 이용하는 음식점 자영업자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이용한 모든 울트라콜 광고의 전체 금액을 지원받는다. 주문이 발생할 때만 수수료가 발생하는 오픈리스트 가입 음식점 자영업자의 경우 지난 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발생한 수수료 전액을 지원받는다 .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를 동시에 사용하는 음식점 자영업자는 양 상품에 대한 지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지원 신청은 오는 31일까지 배민사장님광장 홈페이지 내 마련된 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지역 시청, 군청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재해피해사실확인서 등을 첨부하면 된다. 아울러 우아한형제들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손잡고 오는 9일부터 산불피해 복구 및 이재민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도 전개한다. 참여방법은 배민 앱에 ‘힘내세요’ 버튼을 클릭하면 클릭 수 당 1000원씩 합산해 배민이 총액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1인당 1번씩 참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기부하고 싶은 이용자는 희망브리지 모금 페이지에서 기부할 수 있다.

카드사도 고통분담에 나섰다. 롯데·삼성·현대카드는 강원과 경북 지역 산불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상환 유예, 연체금 감면, 금리 우대 등 특별 금융지원을 시행한다. 3개사 모두 피해 지역 행정관청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한 고객의 결제 대금을 6개월간 청구 유예한다.

롯데카드는 산불 피해 고객이 연체 중이면, 피해사실 확인 시점부터 6개월간 채권추심을 중지하고, 분할상환 및 연체료 감면을 지원한다. 산불 피해 발생일 이후부터 4월 말까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할 경우 이자를 최대 30% 감면해준다.

삼성카드는 결제예정금액 중 1만원 이상 국내 결제 건에 대해 최대 6개월까지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분할 납부 이자는 전액 감면된다. 피해 고객이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이용할 경우 4월 말까지 이자가 최대 30%까지 감면된다. 또한 장기카드대출의 만기가 4월 말 이내에 도래하는 고객은 자동으로 재연장된다.

현대카드는 청구가 미뤄지는 기간 발생한 이자와 연체료 등 수수료를 전액 감면해준다. 또 신규로 대출 상품을 신청할 경우 금리를 최대 30% 우대한다. 기존 대출은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통신사 중 LG유플러스는 피해 주민들이 가장 많이 모인 경북 울진 국민체육센터에 충전기 400대·휴대폰 보조배터리 400개 등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희망브릿지를 통해 모포류, 피복류, 위생용품, 생활용품, 의약품, 안전용품 등 재난 발생 시 이재민에게 필요한 물품들로 구성된 긴급 구호키트를 전달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정부가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함에 따라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외에 유료방송인 IPTV 요금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요금감면 검토에 들어갔다.

KT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주요 대피소에 와이파이와 IPTV,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를 지원 및 생수와 담요, 핫팩 등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자동차 업계 중 현대차그룹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 50억원을 전달했다. 또한 피해 지역에 생수와 라면 등 기본 생필품을 지원하고, ‘도시형 세탁구호차량’ 4대와 ‘통합 방역구호차량’ 1대를 투입했다. 또 피해 지역 차량 고객 대상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화재 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해 줌으로써 피해 지역 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피해 고객이 수리를 위해 피해 차량을 입고하고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구호성금 30억원을 기부했했다. 이번 성금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롯데그룹은 성금 10억원을 기탁하고 세면도구와 마스크, 충전기, 통조림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키트 1000개와 생필품 2만3000개도 지원한다. 롯데지주와 롯데유통군HQ는 생수와 컵라면 등 구호 물품 2만3000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이와 관련, 이들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예기치 못한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과 피해 복구 인력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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