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0개 항목 품질검사 통과 차량만 선별 신차수준 판매...소비자 선택권 확대, 신뢰 제고, 기존 중고차업체와 상생
중고차업계, 완성차가 줄줄이 시장 진입에 중고차 매매사업자뿐 아니라 영세 정비소까지 문을 닫게 될 수 있다는 우려 커
현대차의 상생안 준수 여부도 지켜 볼 일

국내 완성차 중 현대차가 7일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현대차가 오늘(7)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수입차에서는 제조사인증 중고차가 보편화 되어 있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의 경우 중고차 업계 반발이 거세다. 때문에 정부가 현대차 사업 진출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공식발표로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7일 현대차가 발표한 중고차사업 방향을 보면, 핵심은 중고차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와 신뢰 제고, 중고차 매매업계와의 상생이다. 이를 위해 우선 현대차는 5,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200여 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을 신차 수준으로 선보인다. 또한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구축해서 정밀진단뿐만 아니라 정비와 판금도장 등 내외관 개선을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해 상품성을 높인다. 아울러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보상판매 '트레이드 인'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중고차 포털도 만든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판매자가 차량 주행거리나 성능 등의 정보를 독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고차 통합정보포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포털에서는 중고차의 성능·상태 정보와 적정가격 산정, 허위·미끼 매물을 가려내는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온라인 가상전시장을 통해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인데, 상품 검색과 계약, 출고, 배송까지 진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 매입 물량은 경매 등을 통해 기존 매매업계에 공급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 중고차매매업계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기존 상생협의 과정에서 마련한 상생안을 준수와 올해 시장점유율 2.5%를 시작으로 20233.6%, 20245.1%까지 시장점유율을 자체적으로 제한해 기존 중고차 업계와 협력을 도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정부가 이달 중에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정부가 현대차가 내놓은 중고차 업계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상생안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진출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고차 업계의 반발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완성차가 줄줄이 시장에 들어오면 중고차 매매사업자뿐 아니라 영세 정비소까지 문을 닫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현대차가 제시한 상생안 준수 여부도 지켜볼 일이다. 화장실 갈 때 와 갔다 왔을 때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국내완성차의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소비자들은 주행거리, 사고 유무,허위매물 등 거짓 중고차 정보에 속아 손해를 보는 일이 허다했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기존 중고차 업계의 체질 개선도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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