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람인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국내 기업 5곳 중 1곳은  '현재도 채용청탁을 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좁은 취업의 문을 넘기 위해 날마다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이런 이야기가 들려오면 맥빠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채용청탁이 아직은 존재하기는 하지만  점점 기업 내외부의 환경 및 채용 시스템의 변화로  청탁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다.

13일 국내 기업 494개사를 대상으로 ‘채용청탁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사람인, '21년 12월)에 따르면,  응답기업 22.7%는 "채용 청탁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이 청탁을 받은 채용의 유형으로는 ‘신입’(62.5%,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경력’(50%)▲ ‘인턴’(9.8%) 등의 순이었다.

채용청탁을 부탁해 온 대상은 ‘경영진’(50%, 복수응답)이 절반을 차지해 첫 손에 꼽혔고  계속해서 ▲‘친구 및 직장동료’(32.1%)▲‘직속 상사’(8%)▲‘사회 지도층 인사’(4.5%) 등으로 이어졌다.

채용청탁은 1년에 평균 2회 정도 받고 있었다. 청탁을 지시하는 사람은 대부분 채용 담당자에 비해 ‘사회적 지위가 높은’(67.9%) 사람들이 다수였고 ‘동등한 위치의 지인’(22.3%)도 적지 않았다.

청탁을 받아도 응답기업의 51.8%는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탁에 응하지 않은 이유로▲‘불공정한 처사라고 생각해서’(46.6%, 복수응답)▲‘청탁 받은 인재의 역량이 좋지 않아서’(41.4%)▲‘추후에 문제가 될 수 있어서’(37.9%)▲‘회사에 불이익을 끼치는 채용이어서’(15.5%)▲‘개인적으로 이득이 없어서’(10.3%) 등을 들었다. 

반면, 청탁을 받은 후 채용되는 데 도움을 준 경우(54개사)는 ‘서류전형 통과’(40.7%, 복수응답)가 제일 많았다. 이어 ▲‘전형 없이 바로 채용’(25.9%)▲‘추천 받은 인재로 표기’(22.2%)▲‘면접 통과’(16.7%)▲ ‘전 과정에서 합격자로 내정’(14.8%)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들은 채용에 도움을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상부(경영진, 상사)의 지시’(46.3%,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들어  지위에 의한 압박이 가장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은 점점 변화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 기업의 59.3%가 "예전에 비해 채용 청탁이 줄었다"고 답한 것.  또한 "채용 청탁을 예전보다 거절하기도 쉽다(63.8%)"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공정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서’(63.2%,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들었고  이어서▲‘직무 중심으로 실무자가 채용의 중심이 돼서’(34.3%)▲‘채용 솔루션 활용으로 객관적 검증 데이터가 나와서’(18.1%)▲‘대내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익명 신고가 가능해서’(17.8%)▲ ‘채용 수습기간을 두고 실무 테스트를 통해 최종 합격이 진행돼서’(11.7%) 등을 들었다. 기업 내외부의 환경 및 채용 시스템 변화가 청탁이 줄어드는 데 확실히 영향을 주고 있었다. 

기업들은 채용 청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애초에 ‘청탁 배제하는 사회적 합의’(42.3%, 복수응답)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사내 시스템 마련 제도화’(38.3%)▲‘청탁 양쪽 당사자에게 강력한 처벌’(37.9%)▲‘보다 명확한 관련 입법 제정’(20.9%)▲‘주기적인 정부의 감사 및 단속’(20.2%)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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