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코리아노조,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 위해 무기한 투쟁 돌입...매장에 현수막, 직원들은 유니폼 벗고 자율복 근무
샤넬코리아노조 관계자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 안되는 이유...샤넬코리아의 노사관계 파탄의 주범도 회사”
샤넬코리아측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노조와의 이견 차로 인해 합의안 타결에 어려움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

백화점 내 샤넬매장 앞에 걸린 샤넬코리아노조의 투쟁 현수막/사진: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샤넬코리아 노조가 유니폼을 벗고 사복 투쟁에 나섰다. 백화점 내 샤넬화장품 매장 직원들이 샤넬의 노동착취 충격! 명품 브랜드의 민낯이라는 현수막을 매장에 걸고 투쟁에 돌입한 것. 샤넬노조측은 온라인 매출 기여노동 인정’. ‘합당한 임금 보장’, ‘법정유급휴일 보장’, ‘직장내 성희롱 근절 정책 수립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간 상황, 사실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놓고 사측과 심한 마찰음을 내고 있다. 사측은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노조와 이견차로 합의안 타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서울 한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 명품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이곳에 빨간 현수막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로 샤넬 화장품 매장에 걸린 현수막으로 샤넬의 노동착취 충격! 명품 브랜드의 민낯‘ ‘합당한 임금’, ‘휴식권 보장’, ‘성희롱 문제해결’, ‘임금 체불 문제해결이란 샤넬 노조의 주장이 담겼다. 매장내 직원들은 유니폼 대신 자율복에 투쟁조끼를 입었다. 한 직원은 구두대신 최근 유행하는 어그 슬리퍼(털이달린 슬리퍼)를 신기도 했다. 한 눈에 노동쟁의 중임을 알 수 있었다. 고객 입장에선 명품 화장품을 사러와서 위압감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매장 직원은 현재 사측과 임금협상을 놓고 투쟁 중이라며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12일 기자는 서울에 위치한 백화점내 샤넬 매장 여러 곳을 방문했지만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샤넬 브랜드 이미지는 간데없고 자율복장에 현수막 등이 현재 노사 분위기를 대변했다.

서울 위치 한 백화점 내 샤넬매장 모습/ 샤넬매장 직원들은 유니폼 대신 평상복을 입고 근무중이다. 매장 앞에는 투쟁 현수막이 걸렸다./사진:전휴성 기자

샤넬노조가 연말 특수 상황에서 투쟁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샤넬 노사의 임·단협쟁점은 임금 직장 내 성희롱예방 조합 전임자(Time-off) 유급휴일 10월 휴뮤 등 5가지다.

우선 임금의 경우 노조는 기본급 4.5%, 여행상품권 50만원을, 사측은 기본급 4%, 여행상품권 20만원을 제시해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직장내 성희롱예방의 경우 노조는 직장 내 성희롱 신고 절차 마련해 전사 공지 사내 고충처리위원회 기구 활성화를 위한 전사 홍보 성희롱 건 가해자를 화장품사업부 직원들과 완전 분리조치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 프로젝트에 노조를 공식초정 등 노조의 요구 조건 대부분을 묵살하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조합전임자(Time-off)에 대해서도 노조는 5000시간에 무급 1000시간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5000시간을 제시하고 있다. 유급휴일 역시 노조는 사전 지정 휴일 변경시 가산수당 지급 법정공휴일·휴일근무 가산수당 지급(법정휴일, 근로자의날 휴일에 근무한 경우 가산수당 50% 및 보상휴일 100% 부여)근로자의 날이 다른 휴무일/휴일과 겹치는 경우 해당 주에 초가 1일의 유급휴일 부여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법정공휴일 문제는 예산 문제로 시일이 걸린다는 입장으로 갈등의 골을 키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10일휴무의 경우 노조는 10월 휴무 스케쥴을 매장에서 계획한대로 마감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9,10,11(대체휴일)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은 현장에서 짠 휴일대로 인정하는 대신 9,10,11일은 파업으로 3일의 임금을 제하고, 회사가 짠 휴일과 어긋나는 일수가 개인별 1일 또는 2일 또는 3일 이지만, 모두 동일하게 2.5일의 임금을 기타수당으로 지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현재 임담협 중이다. 아직 타결을 못했다. 임금도 정리가 안됐다. 법정공휴일 이슈도 담협에서 정리하려고 했는데 안됐다. 결국에는 고발로 넘어가게 됐다. 성희롱사건도 검찰로 넘어가서 피해자들은 소송 중에 있다. 사내에서 앞으로 이런 사건들에 대해 노사가 개선책들을 마련할 것이냐 등을 협상에서 하고 있었다. 그러데 그것도 회사 권한이라고 주장하면서 뭔가 제도 마련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래서 오는 17일까지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샤넬코리아는 2020년 역대 좋은 성과를 내어 38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샤넬코리아 2020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공시자료에 기반 한 사실 정보다. 그러나 회사가 협상에서 주장하는 바는, 코로나로 면세사업이 곤두박질 쳐서 매출액이 40% 줄었고, 이는 동종업계 대비 가장 좋지 않은 매우 어려운 상황? 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무제표가 말해주는 숫자는 사실이 아닌 것인지, 그래서 숫자로 얼마나 좋지 않은 상황 인지를 정확히 밝히고 협상에 임해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러지 않고 있다의미 있는 단체교섭과 건강한 노사관계를 가능케 하는 토대인 기업의 전반적 경영에 대한 정보공개를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프랑스 다국적기업 샤넬이 한국에서만 이런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성과이익을 독식하고 노동자에게 합당한 임금과 휴일 수당도 안주며 일시키고 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부실한 처벌과 대응으로 종업원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사건이 드러난 지 1년이 넘어가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성폭력 예방 체제를 수립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근로기준법이 보장한 법정공휴일을 준수하라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도 거부하면서 한국의 노동법을 무시하고 있다노조는 단체교섭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줄기차게 지적하고 노사의 협력과 협의를 통한 개선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인사경영권을 앞세우며 잘못된 행위들에 대한 시정을 거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협상이 안 되는 이유는 단 하나 이렇듯 회사가 책임을 다하지 않기 떄문이다. 9월부터 노동쟁의 중인 샤넬코리아의 노사관계 파탄의 주범도 회사다.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이 오르니 무서운 게 없고 한국에서는 이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며 반드시 이 책임은 회사가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오는 12월 시즌에 조합원들이 무기한 파업을 원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회사는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어떻게 이 상황을 수습하고, 한국에서 샤넬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시켜 나갈지에 대한 올바른 답을 찾아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샤넬본사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지난 11개월 간, 직원에 대한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보상을 유지 및 강화하고자 노조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왔다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합과의 이견 차로 인해 합의안 타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샤넬코리아는 입장자료를 통해 노조의 주장 하나하나를 반박했다. 우선 임금협상에 대해 샤넬측은 지난 11개월 간, 직원에 대한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보상을 유지 및 강화하고자 노동조합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왔다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면세 사업부 매출이 전년 대비 81% 급감하고, 특히 향수와 뷰티 부서의 면세 매출은 85% 하락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비자발적인 퇴사 없이, 직원 고용 안정을 위해 민첩하게 대응해 왔다고 해명했다.

근무시간에 대해서도 샤넬측은 국내 노동법에 의거하여 주당 근무시간을 최대 52시간으로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다이를 보장하기 위한 근태관리 시스템 시행과 더불어 매장 매니저가 규정 준수를 감독함으로써 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뷰티업계의 환경변화에 대해 샤넬측은 향수와 뷰티 부문의 오프라인 사업을 둘러싼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매장 직원의 업무 역할 변화, 영업, 고객 서비스 등의 측면을 고려하여 직원과 열린 마음으로 협의해 나가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내 부적절한 행위와 관련, 샤넬측은 노동청의 근로감독 결과, 관련 법률을 위반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 받았다해당 신고에 대해 적용 법령 및 사내 규정에 의거하여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회사는 조사 결과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 다만 철저하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모든 신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회사 인사위원회는 사내 규정에 걸맞은 합당한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직원 의견 수렴 절차를 개선하고, 관련 내부 교육을 더욱 더 철저히 하여 예방 조치를 보다 강화하는 등 개선 방안을 함께 강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업으로서 전반적인 윤리규범을 엄중히 적용하며, 특히 어떠한 차별이나 괴롭힘도 용납하지 않는다평등한 조직문화 및 안전한 근무 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내부 규정의 지속적 강화와 실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노사간 주장이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노사간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불편은 소비자 즉 고객의 몫으로 남게 됐다. 양보를 통해 조속한 해결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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