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 등 식품업계, 모디슈머 레시피 제품으로 출시...매출 증대 효과
서울장수, GS리테일과 손잡고 막사750ml(이하 막사) 출시...식품 이어 주류업계도 모디슈머 마케팅

식품업계에 모디슈머 마케팅 경쟁이 한참이다./ 사진: 각사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식품업계에 모디슈머 마케팅 경쟁이 한참이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라는 뜻의 '모디파이(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가 합쳐진 신조어로 다양한 제품을 조합해 새로운 맛을 창조해내는 소비자를 뜻한다. 모디슈머는 예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짜파구리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 기성 제품에 자신의 기호를 가미한 새로운 레시피가 인기를 끌며 식품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SNS 등에 소개된 인기 모디슈머 레시피가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매출 증대 효과가 있자 너도나도 모디슈머 마케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모디슈머 마케팅은 식품업계에서 가장 활발하다. 반응도 가장 빠르다. 농심이 지난달 출시한 카구리 큰사발면'이 한달 만에 230만 개가 팔려나갔다. '카구리'10~20대 고객들이 너구리 사발면에 카레를 섞어먹는 PC방 인기메뉴를 제품화한 것이다. 이 제품은 일부 유통점에서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사실 농심이 모디슈머 마케팅에 가장 활발하다. '앵그리 짜파구리 사발면' 신라면볶음면등 모디슈머 레시피에서 착안한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으로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신라면 볶음면은 10월말 기준, 2400만개가 판매됐다. 모디슈머의 원조격인 '짜파구리'를 활용해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도 선풍적인 인기몰이 중이다. 이러한 인기를 업고 지난달 봉지라면으로 한정 출시되기도 했다.

오뚜기는 최근 열라짬뽕을 선보였다. 열라짬뽕은 열라면과 찐짬뽕을 섞은 라면이다. 열라면은 1996년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꾸준하게 사랑 받는 오뚜기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최근 순두부 열라면레시피가 화제로 떠오르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오뚜기도 몇해 전부터 모디슈머 마케팅에 열심이다. 지난 2019년에는 SNS 등에 소개된 인기 모디슈머 레시피를 적용한 '치즈볶이''스파게티'를 섞은 '치즈게티', '짜장볶이''라면볶이'를 섞은 '짜라볶이'에 이어 지난해에는 짬뽕과 진짜장을 조합한 매콤한 짜장라면인 '진진짜라' , ‘크림진짬뽕을 선보였다.

모디슈머 마케팅은 주류시장으로 번져나가는 모양새다. 막걸리 명가 서울장수가 GS리테일과 손잡고 막사750ml(이하 막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주로 30·40세대가 막걸리와 사이다를 2:1의 비율로 혼합해 골프,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가볍게 즐기는 것에서 착안해 만든 모디슈머 레시피 적용 주류다.

업계 관계자는 모디슈머 마케팅이 인기를 끄는 것은 매출 증대 효과 때문이다. 이미 SNS를 통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디슈머 레시피를 활용하다보니 신제품 출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또한 신제품 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까지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보니 식품업계에 대세로 급부상 중이다.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