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주유소 전날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유류세 인하 첫날 체감 어려워
주유소 “유류세 인하 반영까지 다소 시일 걸려...당분간 가득 넣지 말고 조금씩 나눠 넣어야”

유류세 인하 첫날 주유소로 주유를 하려는 차들이 밀려들고 있다./ 사진: 우영철 기자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유류세 20% 인하 첫날인 12, 유류세 인하를 체감하기 쉽지 않았다. 대부분 서울 및 인근 주유소에서는 유류세 20% 인하를 반영하지 않았다.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주유소는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를 적용하기로 했다지만 이들 주유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일부 주유소는 가득 넣지 말고 조금씩 넣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날부터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가 리터()820원에서 656원으로, 경유는 582원에서 466, LPG 부탄은 204원에서 164원으로 각각 내린다. 유류세 인하분에 따라 소비자가격은 당 휘발유는 164, 경유는 116,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40원씩 내려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12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일대 주유소에서는 전날과 동일한 가격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유류세 20% 인하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A 주유소 관계자는 재고가 다 소진 되야 유류세 인하를 반영할 수 있다유류세 인하가 반영되려면 1~2주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B주유소 관계자는 인근 주유소보다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저렴하다보니 기름을 넣으려는 고객들이 많다곧 유류세 인하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를 체감하기 쉽지 않았다./ 사진: 전날과 오늘 같은 가격표/ 우영철 기자

서울 인근 주유소도 유류세 인하 미적용은 마찬가지다. 자유로 서울 방면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는 주유하려는 차들로 부쩍거렸다. 이 주유소 역시 전날과 동일한 가격대로 판매 중이다. 이렇다 보니 이날 주유를 하러온 고객들 중 일부는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일산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는 김모 씨는 오늘부터 유류세 20% 인하로 휘발유 가격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어제와 가격이 동일해 당황스럽다왜 가격을 내리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운전자는 유류세 20% 인하가 정유사랑 주유소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매번 꼭 이런 식이다. 올릴 땐 빛의 속도로 내릴 땐 미적미적거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분간 주유는 가득보단 조금씩 나눠 넣어야 한다./ 사진: 우영철 기자

이처럼 유류세 인하가 반영되지 않는 이유는 소비자가격은 개별 주유소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소에서 유류 판매 가격에 인하분이 적용되기까지는 12주가량 걸릴수 있다. 유류세는 정유사 반출 단계에서 부과되는데 인하 전 반출된 기름도 시중에 유통 중이기 때문이다.

주유소 관계자는 언제 유류세 인하가 반영될지 모르니 당분간은 기름을 가득 넣지 말고 조금씩 나눠서 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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