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제 575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 무료서체 배포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로 한글의 소중함을 조금이라도 일깨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날 관련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기업들이 선택한 것은 한글 무료서체 배포다. 우선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한글날을 맞아 자체 무료서체를 배포해온 배달의민족이 올해 한글날을 맞아 10번째 신규서체를 공개했다. 올해 서체는 ‘을지로오래오래체’다. 이번에 공개한 ‘을지로오래오래체’는 지난 3년간 ‘을지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여온 ‘을지로체’, ‘을지로10년후체’에 이은 프로젝트의 마지막 서체다. 지난해 출시한 ‘을지로10년후체’가 기존 을지로체에 10년이라는 시간을 담았다면 이번 ‘을지로오래오래체’는 이보다 더 축적된 시간이 서체에 담기도록 제작됐다. 서체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을지로 프로젝트’는 배민의 ‘도시와 글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생활 속 글꼴을 재해석하는 작업의 연장선으로 을지로 공구거리의 간판들에 붓글씨로 표현된 글자를 재해석하고, 붓글씨 특유의 굵은 선과 부드러운 마감을 서체에 녹이는 작업을 통해 탄생했다. 이 서체 역시 무료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의견을 모은 디지털 화면용 본문 글꼴 '마루부리' 5종을 무료 배포했다. 한글 글꼴 제작·배포는 네이버가 지난 2008년부터 지속해온 대표 한글 홍보 캠페인이다. 이와 함께 한글날을 맞아 한글 맞춤법 이해도를 확인해볼 수 있는 '한글날 맞춤법 시험'을 진행한다. 일상에서 혼동하기 쉬운 여러 유형의 맞춤법을 간단한 퀴즈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코트라(KOTRA)도 한글날을 맞아 새로 제작한 서체인 '코트라 도약체', '코트라 희망체' 등을 무료로 배포한다. 이번에 무료배포한 '코트라 도약체'는 힘이 느껴지는 타이틀 폰트로 글로벌 시장에서 힘차게 도약하는 대한민국과 국내 기업을 상징한 서체다. '코트라 희망체'는 친근한 느낌의 손글씨 폰트로 코로나19 팬데믹 속 국내 기업과 국민을 응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하이브는 한글날의 맞아 방탄소년단(BTS) 한글 서체 팬 상품(굿즈) 모음전을 연다. 이 서체는 방탄소년단 공식 로고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것으로 교보생명 광화문글판과 맥도날드 컬래버레이션 상품 등에도 사용된 바 있다. 하이브는 모음전에서 방탄소년단 서체 그래픽이 들어간 한글 보드게임,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 로고 형태로 제작한 피규어 등을 선보인다. 방탄소년단의 곡 ‘소우주’와 ‘봄날’의 한글 가사를 메시지로 담은 메시지 초콜릿도 별도 판매처(스타폭스패밀리)에서 판매된다. 굿즈 모음전은 8일부터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에서 열린다.

한글날을 맞아 특별한 협업 제품을 선보인 기업도 있다.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 ‘헬리녹스’는 아티스트 ‘조대(Jodae)’와의 협업 제품을 공개했다. 조대 작가는 오랫동안 한국의 스트리트 아트 신에서 활동하며 그래피티뿐만 아니라 페인팅, 캘리그래피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평소 동양적인 패턴이 돋보이는 작업물로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와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아티스트다.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펜디(FENDI)’의 초청을 받아, 로마에 있는 펜디 본사 옥상에 거대한 한글 벽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조대 작가와 협업을 통해 제작된 제품은 ‘티셔츠’와 ‘헬리녹스 텐트 플래그 4종’이다. 이번 협업 제품은 8일부터 헬리녹스 공식 온라인스토어와 헬리녹스 크리에이티브센터에서 한정 수량 판매된다.

한국민속촌은 한글날을 맞아 9~11일 나흘간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선 관람객이 참여하는 한글날 우리말 겨루기 이벤트가 진행된다. 퀴즈에 참여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관람객은 한국민속촌 전통 굿즈를 선물로 받는다. 이벤트는 한글날 연휴 기간 공연장에서 오후 3시에 시작한다. 한글날 민속촌을 찾는 관람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달고나쇼’ 팝업 부스도 운영된다.달고나쇼는 한글날 당일 오후 1시부터 2시,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총 2회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