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대부분 의약품 중독…살충제, 표백제, 세탁세제 등 중독사고도 상위권

▲ 6세 미만 아동들이 집에서 중독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출처: 한국소비자원)

[컨슈머와이드-이원영 기자] 미취학 아동의 중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6세 이하 어린이 사고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주로 의약품을 삼켜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일부 제품에 어린이 보호포장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4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14세 이하 어린이 중독사고 1004건을 분석한 결과, 6세 이하 취학 전 어린이 사고가 831건으로 전체 어린이 중독사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자료출처: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특히 걸음마기(1~3세)에 발생하는 중독사고(601건, 59.9%)가 전체 어린이 중독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안전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활동성이 강한 남자 어린이의 중독사고(557건, 55.5%)가 여자 어린이의 중독사고(447건, 44.5%)보다 더 높았다.

이런 사고는 주로 가정에서 발생했다. ‘가정’에서 760건(75.7%)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중독되는 사고는 의약품 때문이었다. 의약품으로 인한 중독건수는 전체 1004건 중 258건으로 25.7%에 달했다. 특히 약품에는 보호자가 매일 복용하는 만성질환 관련 의약품(혈압약, 당뇨약 등) 뿐만 아니라 감기약, 해열제, 피임약, 안약 등 가정 상비약도 다수 발견됐다. 이어 살충제 68건(6.7%), 표백제 64건(6.4%), 세탁세제 33건(3.3%) 등으로 인해 중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별도로 빙초산에 의한 어린이 안전사고도 11건나 됐다.

▲ 자료출처: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중독사고의 대부분은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보호자의 인식 부족으로 위해제품의 보관 및 관리가 소홀한 데서 기인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며 잠금 장치 할 것 ▲보관 시 원래 용기로 유지할 것 ▲ 용기를 바꾼 상황이라면 내용물 표시 ▲음료수 페트병에 덜어 보관‧사용하지 말것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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