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비스센터 통해 일명 '올(all)갈이(액정 및 테두리 등을 새 부품으로 교체)' 후 가격 감정 받아보니 올갈이 전과 동일한 감정가격...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직원도 납득 못해

민팃, “인공지능 가격 평가 시스템의 가격 평가를 인정할 수 없는 경우 민팃 수거 검사 의뢰하면 된다”

동일한 수준의 중고폰 2대를 민팃 매입기를 통해 가격 감정을 받아봤더니 납득할 수 없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사진: 강진일 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중고폰 매입업체 '민팃'의 중고폰 매입기 인공지능 가격 평가 시스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를 통해 방금 막 케이스 및 액정 등을 새로 교체해 새 폰에 준하는 상태의 폰을 '테두리 흠집이 있다'고 평가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플립3 사전예약 구매고객에 한해 민팃 중고폰 추가보상 최대 15만원을 주고 있다. 때문에 민팃 중고폰 매입기가 있는 곳에는 자신의 중고폰을 팔려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문제는 인공지능 가격 평가 시스템 공정성이다. 민팃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인공지능 가격 평가 시스템을 도입,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시간과 노력의 낭비 없이 최상의 조건으로 거래를 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민팃은 중고폰 가격 평가에 폰이 정상으로 작동하는지, 액정은 정상인지, 테두리 등에 흠집이 없는지를 평가해 가격을 산정한다. 특히 테두리 등에 아주 미세한 흡집이라도 있는 경우 고지된 최고 등급에서 1단계 낮춰 평가된다. 평가 등급에 따라 중고폰 가격은 확 달라진다.

민팃 매입기 앞서 한 중년이 삼성디지털서비스 직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 강진일 기자

그런데 현장과 SNS에는 민팃 중고폰 매입기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불만을 정리하면 민팃 매입기마다 중고폰 가격 평가가 다르고, 액정 및 테두리 등을 새 부품으로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고폰 감정가격이 저평가 된다는 것이다.

지난 2일 민팃 중고폰 매입기 앞에서 만난 한 청년(20대 후반, 서울 강서구)민팃 매입기마다 가격 평가가 다르기 때문에 적어도 10개 매입기에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저는 삼성서비스센터를 통해 새 부품으로 올갈이(액정, 커버, 테두리 교체)를 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가격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다른 민팃 중고폰 매입기 앞에서 만난 40대 직장인(서울 강서구)“SNS에서 보니 중고폰 가격 평가를 받기 전에 올갈이를 하면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최종 가격 평가는 폰갈이와 달라지지 않았다. 납득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민팃 매입기의 인공지능 가격 평가 시스템을 직접 테스트해 봤다./ 사진: 실험 대상 기종(갤럭시Z플립5G 2개)/ 강진일 기자

이에 컨슈머와이드는 직접 민팃 중고폰 매입기를 통해 사실 확인을 해보기로 했다. 방식은 먼저 민팃 중고폰 매입기를 통해 가격 평가를 받은 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통해 올갈이를 하고 나서 다시 평가를 받는 방법과 삼성서비스센터를 통해 올갈이를 한 뒤 민팃 가격평가를 받는 방법 2가지다. 실험 기종은 갤럭시Z플립5G 두 대다.

우선 후자부터 진행했다. 3일 기자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를 통해 폰 테두리 등에 생긴 흡집 제거를 했다. 흡집 제거 방식은 액정 전체 교환이다. 비용은 48만원이다. 기자는 지난해 갤럭시Z플립5G를 사전계약으로 구매해 가입한 삼성케어서비스를 받아 14만원에 할 수 있었다. 여기에 갤럭시 액정파손 보험을 통해 70%를 환급 받기로 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통해 폰의 정상 작동도 확인했다. 작업을 마친 폰은 완전 새 폰이 됐다. 바로 민팃 중고폰 매입기를 통해 가격 평가를 받아봤다. 최종 평가금액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사전계약 추가 15만원 보상을 포함 67만원이었다. 흡집 하나 없는 새 폰급이니 최고가를 받는 게 당연했다.

문제는 전자의 경우다. 앞서 기자는 동료 기자의 도움을 받아 신문사 인근 이마트 내에 설치된 민팃 중고폰 매입기를 통해 가격 평가를 받아봤다. 테두리 몸체 흠집 사유로 556000(감정 평가 금액 406000+특별보상금 15만원)으로 평가됐다. 사실 이 폰은 테두리에 콕 찍힌 한 개의 작은 흠집이 있다. 1개의 흠집에 약 12만원을 차감한 것이다. 이에 익일인 3일 삼성서비스센터를 통해 동일한 방법으로 올갈이를 진행했다. 이후 서비스센터 내에 설치된 민팃 중고폰 매입기를 통해 가격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결과는 지난 2일과 동일했다. 액정, 태두리, 커버 등을 전부 새 것으로 교체해 흠집 하나 없는데도 동일한 흠집을 사유로 동일한 감정가격이 나왔다. 이번에 다른 민팃 중고폰 매입기를 통해 가격 평가를 받아봤지만 결과는 동일했다. 납득할 수 없는 결과다. 인공지능 가격 평가 시스템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해당 폰에 대한 올갈이 작업을 담당했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직원은 전부 새 부품으로 교환을 해 새폰과 다름없다. 그런데 테두리에 흠집이 있다고 평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민팃을 통해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를 통해 일명 '올갈이' 한 증거/ 사진: 강진일 기자

유추해 보면 인공지능 가격 평가 시스템은 휴대 전화번호에 따라 감정 가격을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쉽게 설명하면 1차 가격 감정에서 나온 결과를 인식하고 있다가 폰갈이 등 폰의 상태와 상관없이 2~3번째에 동일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만약 민팃 매입기를 통해 중고폰을 제 값 받고 팔 생각이라면 섬성서비스센터를 통해 올갈이를 한 뒤 민팃 매입기 가격 감정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 민팃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통화에서 민팃 매입기의 인공지능 가격 평가 시스템의 가격 평가를 인정할 수 없는 경우 민팃으로 해당 기기를 보내주면 기술자들이 직접 해당기기를 평가해 가격을 산정할 수 있다방법은 민팃 매입기에서 수거검수를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기자는 해당기기에 대한 민팃 수거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과연 민팃 기술자들은 어떤 감정 가격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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