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캡슐 회수 프로그램 적극 이용...사업자 참여 중요

캡슐커피의 용기가 환경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우영철 기자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캡슐커피의 용기가 환경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 캡슐용기 분리 배출 및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 사업자가 운영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4월 네이버 쇼핑 캡슐커피 검색 기준 브랜드 상위 21종에 대한 유통실태조사 및 최근 1년간 캡슐커피를 구매해 매주 1회 이상 섭취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다.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캡슐커피 시장은 유로모니터 기준 20181037억원에서 20191387억원, 지난해 1980억원으로 급성장 중이다.

문제는 캡슐커피 용기가 재활용을 위한 분리 배출이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다. 주요 21개 캡슐커피 제품의 용기재질을 확인한 결과, 4개 상품은 알루미늄, 17개 제품은 플라스틱(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등)이 주된 재질로 이루어져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제품의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리드(뚜껑), 커피찌꺼기 등의 내용물을 제거하기 쉽지 않아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캡슐커피 용기를 분리배출하기 위해서는 리드부분을 분리하고 본체 내부에 남아있는 커피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밀봉된 용기의 구조적 특성상 분리 과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1년 이내에 캡슐커피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중 캡슐용기를 재질에 맞게 분리 배출하는 소비자가 42.0%(210)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 반면,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소비자는 41.4%(207)에 달했다.

또한 캡슐커피는 재활용의무대상 포장재 중 분리배출 표시 예외 품목으로 개별 용기에 재활용 도안 및 재질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소비자가 캡슐용기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해도 작은 크기, 알 수 없는 재질 등의 이유로 선별과정에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캡슐커피 용기가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캡슐용기의 구조를 분리하기 쉽게 개선하고 다량을 한 번에 모아 배출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국소비자원의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이다보니 사업자의 캡슐 회수 프로그램 활성화가 시급하다. 현재 일부 사업자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캡슐용기를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조사대상 21개 제품 오리지널, 버츄오, 스타벅스 앳홈(네스프레소 호환용 등 3개 제품을 판매하는 네스프레소만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캡슐용기를 회수하고 있다. 반면 미국, 유럽 에서는 네스프레소 뿐만 아니라 네스카페, 일리 등 8개 브랜드의 사업자가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를 구입한 290명 중 캡슐 회수 프로그램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38.3%(111)에 불과했다. 반면 500명 중 292(58.4%)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는 다른 브랜드가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브랜드를 바꿔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캡슐 회수 프로그램 실시만으로도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사업자의 캡슐 회수 및 재활용은 소비자에게 편리하고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방식이므로 여러 사업자로의 확산 및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참여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캡슐커피 판매 사업자에게 캡슐 회수 프로그램 도입 및 소비자 참여 활성화 방안 마련, 장기적으로 분리배출 및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캡슐용기 개선 등을 권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사업자가 운영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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