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내달 1일부터 라면 가격 평균 11.9% 인상...농심, 내달 16일부터 라면 가격 평균 6.8% 인상
가격인상 이유에 대해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 때문‘
소비자단체들, 업체들이 주장하는 가격인상요인 근거 미흡...가격인상 철회해야

오뚜기에 이어 농심도 라면가격을 인상한다. 소비자단체들이 가격인상 이유 미흡하다며 가격인상 철회를 주문했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오뚜기에 이어 농심도 라면가격을 인상한다. 이들 모두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을 가격 인상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들은 이들의 주장이 터무니 없다며 가격읺상 철회를 통해 서민 생필품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내달 16일부터 '신라면' 등 라면 전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이는 지난 201612월 이후 48개월 만이다. 이번 평균 인상 폭은 6.8%. 신라면은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은 4.4% 각각 인상된다. 이에 따라 신라면 1봉지 가격은 기존 676원에서 736원으로 60원 오른다.

앞서 오뚜기는 내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134개월 만이다, 이에따라 진라면은 12.6%, 스낵면은 11.6%, 육개장은 8.7% 오르다.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해 이들은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한 것고 밝혔다.

반면 소비자단체들은 라면가격 인상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맥분과 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떨어질 때에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원재료 가격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시기를 틈타 소비자 가격을 올려버리는 기업들의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라면의 원재료인 소맥분 및 팜유의 2012년부터 2019년까지의 수입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추세였다. 소맥분의 경우 지난해 kg326.3원으로 2012년에 비해서는 18.0% 하락했다. 수입가격이 가장 비쌌던 2013년과 비교할 때는 22.0% 하락했다. 나아가 전년 동기 대비 소맥분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언론들의 보도와는 달리 지난 6월에는 평균 358.2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5% 상승했다. 팜유 역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3.9%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의 평균가격은 813.0원으로 전년도 641.1원과 비교할 때 26.8% 상승했지만 2012년의 1,163.3원에 비하면 오히려 평균 30.1% 하락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올해부터 소맥분 및 팜유가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원재료 가격 변동 추이에 비추어 볼 때, 업체는 원재료 가격이 올라갈 때는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인상분의 부담을 전가하고 원재료가 하락시에는 곧장 기업의 이익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인건비 금액은 영업규모 증가에 따른 상승추세이나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회사 입장에서 원가 압박의 요인이라고 보기 어렵고 인건비가 비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므로 이번 가격인상이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는 업체의 근거는 미약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면은 서민물가를 책임지는 대표 품목으로서 서민의 한 끼 식사로 사용되는 생활필수품으로정부에서도 라면 가격 인상을 물가안정의 기초로 삼을 만큼 소비자의 식생활에서 라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적인 품목이라며 소맥분과 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떨어질 때에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원재료 가격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시기를 틈타 소비자 가격을 올려버리는 기업들의 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번 가격 인상을 재검토 하기를 촉구한다서민물가 안정화를 책임진다는 정부 또한 물가 안정화를 위한 감시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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