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수소차 한다는데?' – 사우디 아람코의 걱정과 현대중공업그룹의 합작
'너희들이 친환경 석유화학을 알아?' – 청정에너지를 만드는 석유화학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중동의 산유국들이 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신재생에너지와 관련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했었다. 이번 시간에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중동 산유국들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에 대한 전망해 보겠다.

■ '한국이 수소차 한다는데?' – 사우디 아람코의 걱정과 현대중공업그룹의 합작

지난 2010년 대에 현대중공업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 이니셔티브(주도권)을 선언하면서 산유국의 걱정거리는 석유바닥의 큰손인 한국이 자신들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글로벌 10위권의 석유소비국이자 정유시설을 보유한 한국이 수소경제로 에너지를 전환하면 산유국들은 자신들의 에너지 포트폴리오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계의 모든 석유를 가리지 않고 수입하고 심지어 이란과도 석유를 거래할 정도로 융통성 있는 국가인 한국이 앞으로 석유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생태계를 만들게 되면 나중에 자신들의 석유 판로에도 영향이 생기게 된다.

결국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로 가게 되었고 거기서 압둘아지즈 석유장관 및 빈살만 왕세자와 이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전술한 고민들이 가감없이 오갔고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다음과 같은 형태의 밸류체인을 내놓게 된다.

자료:김선규 제공

일단 이러한 거창한 목표를 보고 난 빈살만 왕세자는 자신의 친환경에너지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아젠다에 부합하는 이러한 체인을 보고 대단히 만족하게 되었다.

■ '너희들이 친환경 석유화학을 알아?' – 청정에너지를 만드는 석유화학

여기까지 본 빈살만 왕세자는 매우 흡족해 했고 그 후에 왕세자는 자신들도 이 밸류체인의 한 축을 담당하려고 했다. 이것이 말이 되는 것이 석유는 탄화수소이기 때문에 여기서 탄소를 포집하고 수소를 모으는 기술을 적용한다면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즉, 공해산업에 환경파괴의 원흉이라는 비난을 듣던 아람코의 이미지를 한방에 뒤집을 수 있고 거기다 덤으로 미래 먹거리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왕세자는 이러한 비전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과 논의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다음의 이니셔티브를 만들게 되었다.

(자료:김선규 제공)

이렇게 되어 2021년에 이르러 아람코는 단순히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움직임이 아닌 석유를 친환경에너지를 만들면서 탄소를 줄이는 환경의 수호자를 자처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에 상당한 예산을 할당하였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수소의 생산시설, 암모니아의 생산과 수소 추출기술, 그리고 탄소의 포집, 저장 및 탄소섬유 등 최첨단 탄소 소재의 개발과 대량생산에 관한 프로젝트가 되었다.

만일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된다면 중동의 산유국들은 기존의 설비에 수소 프로젝트를 위한 설비만 추가하여 친환경 석유화학을 일으킬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전기차가 할 수 없는 상용 차량 및 대형 선박의 수소 연료전지 생태계의 실현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친환경적인 차세대 프로젝트에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지금까지 10편에 걸쳐 중동 산유국들의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산유국들은 자신들의 석유가 탄소배출의 오명을 해소하면서 차세대 에너지 패권을 쥘 수 있으며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개발할 수 있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더욱 크게 진행할 것이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슈들이 나올 때 마다 조금씩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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