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식후감 대회 통해 허위 및 악성 리뷰 등을 방지하고 원래 취지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앱 내 리뷰의 순기능을 전방위로 확대”
식후감 대회 순기능 보단 역기능 가능성 높아...입상 위해 허위 후기 도배될 듯
고객평가단을 통한 맛집 인증제 등 현실적인 대안 필요해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요기요가 건전 리뷰 문화 정착을 위한 식후감 대회를 연다. 이번 대회는 최근 배달앱에서 발생한 허위 및 악성 리뷰 등을 방지하고 원래 취지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앱 내 리뷰의 순기능을 전방위로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것이 요기요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식후감 대회로 허위 및 악성 리뷰를 방지할 수 있을까. 반대로 소비자의 소중한 권리인 정직한 리뷰를 막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8일 요기요가 밝힌 골자는 '요기요 식후감 대회를 열어 최근 불거진 허위 및 악성 리뷰 등을 방지하고 리뷰의 순기능을 되살리는겠다는 것이다. 요기요는 건전한 리뷰 문화 조성을 위해 매달 요기요 식후감 대회를 열 방침이다. 대회 대상도 요기요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참여방법도 간단하다. 요기요 앱에서 음식을 주문한 이후 음식 사진과 함께 ‘#식후감해시태그를 달고 리뷰만 작성하면 된다. 대회 상금도 푸짐하다. 우수 리뷰 수상작 1명에게는 10만원 상당의 요기요 할인쿠폰을 우수상 10명과 장려상100명에게는 각각 3만원과 5천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수여한다.

요기요가 제1회 요기요 식후감 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요기요

문제는 해당 대회가 소비자 보다는 음식점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요기요는 대회 평가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어떤 리뷰가 우수 리뷰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회 특성을 통해 유추해 보면 음식이 맛이 없어요’, ‘서비스가 미흡한 것 같아요등과 같이 개선을 요구하는 후기는 입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무조건 긍정적으로 후기를 올린 참가자가 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금(선물)에 눈이 멀어 맛이나 서비스에 불만이 있는데도 긍정적으로 후기를 올리는 것이 관연 리뷰 순기능인지 되묻고 싶다. 이미 TV홈쇼핑 통해 사은품의 힘을 보았다. TV홈쇼핑에서 사은품을 미끼로 후기 작성을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그 중 제품에 대한 불만 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칭찬, 찬양 일색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요기요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이번 대회는 음식점주들에게 작게나마 힘을 주고자 마련됐다실제 5점짜리 평가도 이번 대회를 통해 5.5점을 받는다면 음식점주 입장에서 얼마나 힘이 날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사실 배달앱에서 허위 및 악성 리뷰로 리뷰 순기능이 퇴색된 점도 문제다. 허위 및 악성 리뷰는 주문고객 즉 소비자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일부 악덕 음식점주는 외부 리뷰 작성 전문업체를 통해 허위 리뷰로 고객을 유인하는 일도 벌어진 바 있다. 실례로 배달의민족에서 한 음식점 점주의 사주를 받아 350회 걸쳐 허위리뷰를 작성한 리뷰조작업자가 실형을 받았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이와 유사한 3~4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순기능을 잃어버린 리뷰에 CPR을 한다고 되살아나지 않는다. 차라리 배달앱이 배달앱 직원, 고객, 전문가로 구성된 맛 검증단을 꾸려 배달음식 순위를 메기거나 또는 인증제를 도입하는 것처럼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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