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인증 확대, 실보다 득이 더 많아...외양간 고쳐 소 잃는 일 예방해야

컨슈머와이드 우영철 기자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백화점에서 우려했던 집단감염이 터졌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7일 저녁 9시 기준 6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 깜짝 놀란 강남일대 직장인과 거주자 1만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로 몰려가는 사태가 일어났다. 백화점에서 방문객 동선 파악 등을 위한 전자출입명부(QR코드) 인증이나 수기명부’(이하 출입기록) 작성만 했어도 추가 확산을 발 빠르게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출입기록 의무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7일 저녁 6시 기준 무역센터 근무직원 69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는 무역센터점에서 근무하는 전체 직원 3600여 명의 코로나19 전수 검사 중 3100명에 대한 결과다. 500여명의 결과는 내달쯤 나올 예정이다.

문제는 이곳을 방문한 고객을 특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무역센터점은 평상시에도 붐비는 곳이다. 하루 방문객이 1만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26~27일 주말에는 세일 등으로 많은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았다. 백화점 직원들이야 근무자 전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면 되지만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 보건당국이 추정한 검사 대상만 최소 10만명이다. 보건당국은 방문자 출입기록 미작성으로 인해 백화점 방문객을 특정할 수 없자 지난 6“626일부터 76일까지 무역센터점 방문자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는 내용의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놀란 강남 일대 직장인, 거주자 등이 울 강남구와 송파구 인근 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는 수백 명 몰리는 사태가 빚어졌다. 검사를 받는데만 3~4시간 소요될 정도로 검사를 받겠다는 사람들이 몰렸다. 이시간 동안 코로나19 감염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서울 한 백화점 출입구에서는 열체크만 하고 있다./사진: 우영철 기자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유통매장은 출입기록 작성 의무 대상이 아니다.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한 현대 무역센터점 뿐만 아니라 롯데, 신세계 등 다른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도 열체크만 할 뿐 출입기록 작성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매장 내 푸드코트와 식당은 의무대상이다. 만약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매장이 출입기록 작성만 했어도 이 같은 사태를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국민들도 출입기록 작성에 적응한 상태다. 유통매장으로 출입기록 작성을 의무화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미 출입기록 작성은 일상생활이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유통매장 출입시 혼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실보다 득이 더 많다. 확진자 발생시 동선 파악으로 밀접 접족자를 신속히 파악해 추가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 밀접접촉자가 아닌 방문객은 확진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유통매장 입장에선 발 빠른 방역조치로 임시 휴점 일을 줄여 매출 손실도 줄일 수 있다.

지금은 국가 비상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이 우선이다. 이미 국민은 지난 16개월간 정부의 방역대책에 성실히 임해왔다. 16개월의 고생이 지금 물거품이 될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출입기록 작성 의무대상을 확대해 감염 우려를 잠재워야 한다.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말고 이 참에 외양간을 고쳐 소를 지키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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