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볼보 승용차 급발진 추정 사건과 관련, 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가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앞서 지난 5일 한 매체는 정차해 있던 볼보 승용차가 반자율 주행 기능 오작동으로 급발진해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고 볼보를 상대로 2억원의 손해 배상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당시 운전자는 출발할 생각이 전혀 없어 안전벨트도 매지 않은 상태였는데 차가 갑자기 출발했고 핸들 제어도 안됐다며 반자율주행 기능이 오작동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사건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와 관련, 볼보는 6일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먼저 피해를 입으신 고객 분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 전달드린다”며 “다만 본건은 현재 법적 소송이 진행중인 사안으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 소송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방적인 보도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 당사는 재판 결과에 따라 사실 관계가 파악된 이후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사는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로서 본 사항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원칙으로 할 것”이라며“사실 관계 확인에 따라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운전자가 주장하고 있는 해당 볼보 승용차에 장착된 반자율주행 기능이 아닌 첨단 운전자 주행보조 시스템(ADAS) 오작동 여부다. 뉴스 보도 내 반자율주행 등으로 표기되고 있는 기능은 첨단 운전자 주행보조 시스템(ADAS)으로 볼보에서는 인텔리 세이프라고 불린다. 해당 시스템에는 ‘파일럿 어시스트’, ‘시티세이프티’ 등의 다양한 주행 지원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볼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ADAS 오작동을 부인하고 있다. 그 근거는 무엇일까.

볼보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당사의 ADAS 기술은 모든 도로 상황에서 운전자의 의지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도록 설계된 보조 시스템으로 특정한 상황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운전자는 주행 중 전방 주시 및 안전운전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충분히 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는 차선 좌우에 페인트로 차선 표시가 분명하게 만들어져 있을 때 사용하도록 설계된 운전자 지원 시스템으로 운전자의 개입 여부나 도로의 상황, 특정한 조건 등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을 수 있고, 안전벨트 미착용 등은 안전을 위해 파일럿 어시스트가 작동이 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며 “따라서 뉴스 보도 내 고객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파일럿 어시스트’ 작동 조건을 처음부터 충족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긴급제동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시각적 경고나 청각적 경고 등을 통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도록 돕고, 적절한 시간 내에 운전자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제동을 걸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지만 매뉴얼에 명기된 바와 같이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하나로 교통 상황이나 날씨, 도로 상태 등에 따라 작동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시티 세이프티의 경우에도 운전자의 동작에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분명하게 차를 돌리거나 가속을 할 경우, 제동에 개입하지 않거나 미루도록 설계되어 있다”며 “따라서 당시 상황에서 해당 기능이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이었는지, 운전자가 가속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자체적 영상 분석 결과 경보음이 울리고 있어 경보 장치는 정상 작동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차량에 적용된 모든 보조 시스템은 운전자의 의지를 항상 우선하기 때문에 당시 운전자의 행동 등에 대한 정확한 상황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