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중동 이야기 Ⅴ ... 신(新)재생에너지와 중동 산유국 (9)
[칼럼] 중동 이야기 Ⅴ ... 신(新)재생에너지와 중동 산유국 (9)
  • 김선규
  • 승인 2021.07.0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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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와이드-김선규]  지난 시간까지 중동에서는 왜 태양광 이외의 다른 신재생에너지가 쉽게 정착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이번 시간에는 탄소제로 정책에 따른 2021년 현재 중동 산유국들의 상황과 앞으로의 대처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 보겠다.

■ '트럼프 때문에 거지 되는 줄 알았네' – 셰일오일로 인해 국채를 발행하다

지난 2014년에 배럴당 160달러 대까지 찍었던 유가는 2015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하락하였고,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 OPEC+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증산경쟁에 들어가자 마이너스 유가까지 나왔던 적이 있다. 지금이야 다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이전의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맞이한다고 하지만, 최소한 트럼프 치하에서는 산유국들은 엄청난 빚더미에 시달려야 했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가 기본 시세였던 시절에는 넘쳐나는 달러로 인해 중동 산유국들은 그야말로 플렉스, 한마디로 돈지랄을 하였고 엄청난 국책사업과 부동산 및 관광상품 개발, 그리고 거기에 따른 (자국민들에 대해서만) 자비로운 지원금과 복지정책들이 펼쳐졌다. 중동 사람들의 특징이 무엇인가? 남에게 과시를 하기 위해서 일을 저지를 때는 아주 제대로 저지르는 스케일이 큰 국민성을 가졌다. 이에 따라 세계최대의 플랜트, 호텔, 테마파크, 몰 등등 서로가 경쟁하듯이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세계 최대', '최고'라는 수식어를 늘 갈아치우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렇게 씀씀이가 크게 지내던 시절이 10년이 넘어가니, 이들 산유국의 거지들까지 롤스로이스를 몬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믿을 지경이 되었다.

그랬는데…  트럼프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미국은 유가의 통제권을 가져가게 되었다. 다른 것도 아닌 셰일오일의 채굴을 통해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산유국들은 이들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이전부터 갖은 악랄한 수단을 동원했었다. 그러나 셰일오일 업체들은 미국의 구제금융으로 산소호흡기를 끼고서 바퀴벌레보다 더한 생존력으로 버텨가며 기술을 개발하고 마침내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을 통해 셰일오일과 가스채굴에 성공했다. 이들이 들어온 뒤로, 중동의 유가는 70달러가 넘어간 적이 없었으며 OPEC+ 회의에서는 유가를 올리기 위해 계속 감산을 할 때마다 셰일오일 업체들이 자신들의 기름을 시장에 마구 풀어버려서 유가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미 중동 산유국들은 씀씀이마저 커진 상태라 지금의 상태에서는 국채를 발행해야만 했고 바레인이나 오만은 정크본드 수준의 국제신용을 가지게 되었다. 천하의 오일머니 본진인 사우디아라비아도 국채를 발행하다 못 버텨서 결국은 사우디 아람코까지 상장하게 된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필자의 관련 칼럼을 보시면 된다)

결론은, 트럼프의 치하에서 산유국들은 파산하고 자칫하면 왕조교체 (쿠데타)가 일어날 불안감에 4년을 떨어야 했던 것이다.

■ '기름값이 다시 올라간다!' –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산유국을 살리다

그리고 오만가지 스캔들과 논란 속에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이 되고, 미국은 현재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구하게 되었다. 정책의 핵심은 간단하다. 석유와 셰일오일을 더 이상 파지 않고 태양광과 풍력으로 전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은 석탄 발전이 주였기 때문에 이들을 금지하고 가스터빈으로 발전기를 바꾸는 것은 좋은데, 석유 생산을 줄여버리니 당장 미국의 석유재고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작년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뿌렸던 석유들이 전부 소비되고 오히려 생산이 부족해지니 산유국의 기름을 찾는 글로벌 경제가 유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코로나 락다운으로 인해 50달러 근처에서 놀던 유가는 계속 상승을 시작하여 지금은 연말까지 100달러에 다시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되는 것이 일어난 것이다.

때를 만난 산유국들은 오매불망 증산을 기다리면서 이제 글로벌 점유율을 어떻게 다시 올릴까를 논의하고, 그 와중에 회의에서 서로 더 많이 증산한다고 싸움이 벌어지는 등 (사우디와 UAE가 특히 그렇다) 지금의 기름판은 완전히 난리판이다.

이런 상황이니 이들 중동국가들에는 신재생에너지는 남의 집 애기 다리긁는 소리가 되어 버렸고, 지금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기름을 한방울이라도 더 외국에 파느냐에 혈안이 된 상태이다. 즉,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더 많은 석유를 팔아야 하는 패러독스에 빠지게 된 것이다.

오늘은 중동의 지금 현황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시간에 칼럼의 마지막 순서로 산유국들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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