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연일 이통사 대리점들의 도 넘는 영업형태가 세간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지난1일에는 SK텔레콤의 대리점 텔레마케터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여성고객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2일에는 KT 대리점이 지하 단칸방에 사는 중국동포 일용직 A씨에게 휴대전화를 두 대나 개통한 것도 모자라 쓰지도 않는 초고속 인터넷에 IPTV까지 가입시켜 통신비로만 매달 26만원씩 내게 하거나 한 대학생에게 알리지도 않고 1천만원짜리 상조를 가입시켰다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사실 SK텔레콤 대리점 텔레마케터의 욕설 사례 등 이통사 대리점의 고객에 대한 폭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자도 신문사 유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가 자신을 한 이통사 직원(대리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여성에게 폭언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 기자는 신문사 기자라고 밝히고 “(끊겠다는 의미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가 그 여성한테 그 딴식으로 전화 받지마라 싸가지 없이 XX”이란 말을 듣고  일방적으로 '전화 끊김을 당했다'. 걸려온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그 번호는 발신 제한 번호로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또 기자의 지인도 KT 대리점 직원의 핸드폰 변경 요구 내용을 들어 주다가 끊으려하자 심한 욕설을 들었다.

문제는 이 같은 욕설을 항의하고 싶어도 앞서 밝힌 것과 같이 걸려온 전화번호로 다시 통화가 안된다는 점이다. 또한 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해 사실을 알려도 당사 직원이 아니다라는 말만 들을 뿐이다. 따라서 이통사 대리점 전화를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피하는 방법은 전화를 받자마자 상대방이 “OO텔레콤(또는 OO)입니다라고 말하면 전화를 끊은 뒤 착신금지를 시키면 된다. 전화가 올 때마다 동일한 방법으로 전화를 차단하면 된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관계 없음/ 컨슈머와이드 DB

또한 KT 대리점 사례처럼 통신비를 할인해 드려요 또는 커피 쿠폰을 공짜로 드려요” ,"정부에서 아버님같은 고령자를 위해 싸게 드리는 폰이예요, 안 하시면 아버님만 손해예요(어르신의 경우)" 등과 같은 이통사 대리점 상술에 넘어 가면 안 된다. 이통사 대리점 보단 가급적 자급자폰 또는 쿠팡, 하이마트 등 믿을 수 있는 대형 판매점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만약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개통했다고 하더라도 문의는 해당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서 해야 대리점의 도넘는 상술에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통사의 태도다. 그동안 셀수 없는 대리점의 도넘는 영업행태를 알고 있으면서도 이통사들은 그냥 뒷짐만 지고 있었다. 이들은 문제가 되는 사례가 SNS 또는 언론 보도로 알려지고 나서야 대리점 교육 강화 등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이다. 정말 고객을 생각한다면 이통사 대리점의 도넘는 영업행태를 차단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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