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개개인의 특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2030 MZ세대도 직장내 노조는 '필요하다'고 10명중 8명이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은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체계'를 사측에 주장하고 싶어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용안정과 정년보장’을 강조해온 기존 노동조합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금 현실에서는 '이 직장에 몸담았을 때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나의 성과에 대한 보상'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14일 2030(MZ세대)직장인 862명을 대상으로 ‘노조에 대한 생각’을 설문 조사(시행-사람인)한 결과에 따르면,응답자 80.6%가 ‘근로자 대변기구로 회사 내 노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로 ‘조직문화 개선’(60.1%, 복수응답)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이어 ▲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52.5%)▲'불합리한 관행 타파’(51.2%)▲‘성과 평가 및 보상체계 논의’(50.1%)▲‘임금격차 완화’(45.6%) 등이 뒤를 이었다. 의외로 ‘정년보장 등 고용안정성 유지’는 가장 하위 순위의 답변으로 26.9%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 중 10명 중 7명(69.1%)은 노동조합이 해야 하는 역할로 ‘개인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 마련’이 ‘정년 보장’(30.9%)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MZ세대는  노동자의 권익도 공정한 보상과 과정의 형평성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회사에 가장 바라는 것을 보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들은 회사에 가장 바라는 것으로  ‘공정한 성과 보상 제도’(47.1%, 복수응답)라고 가장 답했다.  계속해서 ▲‘조직문화 개선’(43.5%)▲‘근무시간 초과 금지’(30%)▲‘보상기준 투명 공개’(28%)▲‘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창구 마련’(27.4%)▲‘부정한 관행 개선’(25.1%) 등이라고 말해 원칙과 기준을 중시하는 모습이 두드려졌다. 

성과 중심의 공정한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다른 답변에서도 볼 수 있다. 퇴사 충동을 가장 강하게 느낄 때도 ‘성과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31.1%)라고 답변한 것. 또▲ ‘성장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없는 조직일 때’(26.7%)▲‘관료적이고 군대식 문화가 강할 때’(11.9%)가 2,3위의 답변을 차지해 MZ세대가 조직의 성장만큼 개인의 발전을 중요시 여기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고성장을 이루었던 시대의 직장인들에게는 생애주기에 최적화된 연공급과 고용 안정성이 중요한 화두였지만, 저성장과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여 있는 MZ세대는 자원 배분의 공정성과 현재의 보상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구성원들과의 신뢰 형성을 위해 평가와 보상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 마련과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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