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그림물감 20개 제품 중 5개 제품서 유해물질 검출
1개 학용품 그림물감서 바륨 1165.5mg/kg 검출

일부 무독성·친환경 표시 그림물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사진: 한국소비자원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부 무독성·친환경 표시 그림물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아들의 건강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그림물감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환경성 표시·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20개 중 7(35.0%) 제품은 구체적 근거 및 범위 없이 무독성”, “Non-Toxic”, “친환경등의 용어 및 표현을 표시·광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중 5개 제품에서는 유럽연합(EU)에서 피부 과민성 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MIT, 폼알데하이드 등의 방부제 성분이 검출됐다. 동아교제가 판매한 빼꼼 그림물감은 무독성이라고 온라인 광고를 했지만 MIT2.45(mg/kg) 검출됐다. 그리애조이가 판매한 크레욜라 형광물감은 무독성, 인체 친화적, 환경 친화적이라고 온라인 광고를 했지만 폼알데하이드가 0.067% 검출됐다. 삼성출판사가 판매한 타이거물감은 무독성이라고 온라인 광고를 했지만 MIT 1.56(mg/kg), 폼알데하이드 0.040%가 검출됐다. 무독성이라고 온라인 광고를 한 아이월 컴퍼니의 핑크퐁 그림교실 물감놀이세트는 MIT 20.69(mg/kg), 폼알데하이드 0.022% 검출됐고, 루덴스가 판매한 크레알 포스터페인트는 친환경, 환경오염(0%)라고 온라인 광고를 했지만 MIT60.58(mg/kg) 검출됐다.

현행법상 그림물감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자는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거나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친환경”, “무독성”, “무공해등 포괄적인 환경성 용어 및 표현으로 표시·광고할 수 없다. MIT는 피부자극과 피부부식 증상을 유발하고 폼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Group1) 분류하고 있으며, 노출 시 접촉성 피부염, 호흡기눈 점막 자극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환경성을 표시·광고하는 그림물감을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오인하여 핑거페인트와 같이 피부에 접촉하는 완구 용도로 오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어린 자녀들이 그림물감을 사용하다가 의도치 않게 피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1개 그림물감 제품에서 학용품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바륨(Ba)가 검출됐다. 그림물감은 학용품 안전기준에 따라 유해물질 등에 대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신화화구가 판매한 스타트 수채물감에서는 바륨이 1165.5mg/kg 검출됐다. 안전기준은 1000mg/kg 이하다. 그림물감은 사용상 주의사항으로 피부 분장용 사용금지경고문구를 반드시 표시해야 하나,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 4(20.0%) 제품에 해당 경고문구가 락되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가기술표준원에 안전성 및 표시사항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환경부에 환경성 표시·광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그림물감을 구매할 때 학용품 안전확인신고 여부를 확인하고, 그림물감을 사용할 때는 붓 등의 도구를 사용하거나 앞치마 또는 팔 토시 등을 활용해 피부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