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혈당 등 건강 지표 상대적 높은 배송직원 대상...한달 동안 배송 업무 멈추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것 주 케어 내용
쿠팡케어센터가 건강지표 좋지 않은 쿠친에게 프로그램 참여 권고...쿠친이 의료정보 제출 등을 통해 프로그램 참여 신청 방식
좋은 제도 맞으나 악용막는 패널티도 필요

쿠팡이 배송직원인 쿠팡친구(쿠친)들을 대상으로 한달간 급여를 받으면서도 업무를 멈추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쿠팡케어‘ 프로그램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사진: 쿠팡 제공 영상 캡처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쿠팡이 택배물류업계 근로환경 발전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찍었다. 배송직원인 쿠팡친구(쿠친)들을 대상으로 한달간 급여를 받으면서도 업무를 멈추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쿠팡케어프로그램의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 앞서 쿠팡은 직고용, 552시간 근무체제 등, 택배물류업계와 다른 근로 환경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25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케어는 쿠팡이 의료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혈압혈당 등 건강 지표가 상대적으로 높은 배송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달 동안 배송 업무를 멈추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주 케어 내용이다. 프로그램 진행 기간 동안에도 급여는 평소와 같이 지급된다.

일부 쿠친들을 통해 취재해 보니, 프로그램 운영 방식은 두가지가 병행된다. 우선 쿠친은 1년에 한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 종합병원 건강관리센터장을 역임한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쿠팡케어 센터장이 외부 의료기관과의 협의해 해당 쿠친에게 쿠팡케어를 권고하는 방식과 쿠친 본인이 의료관련 서류를 구비해 신청하는 방식이다. 전자는 해당 쿠친이 쿠팡케어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후자는 쿠팡케어센터장이 쿠팡케어 여부를 결정한다. 쿠팡케어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한달간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영양섭취, 운동, 질환 관리 등에 대한 전문가의 건강증진 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식단, 운동, 금연과 금주, 수면 및 스트레스 관리 등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도 병행된다.

지난달 서비스가 시작된 쿠팡케어 반응은 나쁘지 않다. 참가자 대상 설문 결과, 82%프로그램 참여 후 건강이 좋아지고, 건강관리 능력이 향상됐다고 응답했으며, 87%의 참가자들은 동료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케어이런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수입 단절에 대한 걱정 없이 한달 동안 업무에서 벗어나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파격적 프로그램으로 외주방식으로 운영되는 다른 택배물류업계와 달리 배송기사 전원을 직고용하는 쿠팡만의 운영방식 때문에 가능한 조치라고 쿠팡측은 설명했다.

쿠팡 강한승 경영관리 총괄 대표이사는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라 쿠팡케어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쿠팡의 직고용 및 주5일제 근무와 더불어 이번 프로그램 역시 택배물류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팡케어가 택배물류업계 근로환경 발전에 또 하나의 이정표임은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택배물류업계 배송기사들은 개인사업자 신분이다 보니 건강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도 업무를 중단하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부 대기업이 근로자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또한 대부분 업무와 병행하는 형태다. 문제는 제도 정착이다. 좋은 제도라도 이를 악용하는 이들이 생기면서 제도의 취지가 변질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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