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냉장ㆍ냉동식품(64개)속 아이스팩 578개 중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 22개(38.6%)...폐기물 부담금 부과 추진

갤러리아백화점, 대상, 동원F&B, 마켓컬리, 오뚜기, 초록마을, 풀무원, 헬로네이처, 현대그린푸드, CJ제일제당, GS리테일, NS홈쇼핑, 쿠팡 등 친환경 아이스팩만 사용

여전히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 사용 비중이 높은 가운데 GS샵, 쿠팡, 오뚜기 등이 친환경아이스팩 사용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GS샵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아이스팩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 사용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한국소비자원이 폐기물 부담금 부과를 추진하기로 했다.

27일 한국소비자원과 환경부는 32개 주요 유통사의 식품 배송 시 아이스팩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현재 아이스팩은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과 친환경 아이스패(), 친환경 아이스팩(전분·소금), 친환경 아이스팩(생수병) 등이 유통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환경부가 공동으로 냉장ㆍ냉동식품(64)을 온라인으로 구입해 동봉된 아이스팩 57개의 종류를 조사해 보니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이 22(38.6%), 친환경 아이스팩이 35(61.4%)로 확인됐다. 전체 32개 중 12개 사업자(37.5%)는 식품 배송에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을, 전체 32개 중 17개 사업자(53.1%)는 식품배송에 친환경 아이스팩을 , 머지 3개 사업자(9.4%)는 고흡수성수지와 친환경 아이스팩을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전에 비해 친환경 아이스팩을 이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10개 중 4개는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이 사용되고 있어 환경오염 뿐만 아니라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최근 2년간 아이스팩 사용량을 보면, 201917개 사업자가 사용한 아이스팩은 2281만개로 이중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은 732만개 전체 중 32.1%에 달했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1549만개가 사용됐다. 지난해에는 아이스팩이 전년 대비 28.3% 증가한 2926만개가 사용됐고, 친환경 아이스팩은 2340만개, 80.0%로 전년 대비 12.1% 늘어났다.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은 전년 대비 12.1% 감소한 586만개가 사용됐다. 10개 중 2개는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이 사용된 셈이다.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이 문제인 이유는 환경과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흡수성수지는 다량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고분자 화합물로 물과 결합해 냉매로 사용시 얼음에 비해 냉기 지속성이 뛰어나 아이스팩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자연분해가 되지 않고 재활용도 어려워 매립 또는 하수구를 통해 배출될 경우 직접적인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해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을 독려해 왔다. 그러나 아직도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이 사용되는 이유는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개별 판매사가 취급하는 아이스팩의 종류를 플랫폼 사업자가 통제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교체 시 추가되는 비용(평균 단가차이 37.9/) 개별 판매사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조사대상 32개 사업자 중 갤러리아백화점, 대상, 동원F&B, 마켓컬리, 오뚜기, 초록마을, 풀무원, 헬로네이처, 현대그린푸드, CJ제일제당, GS리테일, NS홈쇼핑 등 12개 사업자가 친환경 아이스팩만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소비자원이 기업의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판매ㆍ유통 사업자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에는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 추친 필요성을 꺼내들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에 대한 폐기물 부담금 부과를 요청하기로 했다.

사실 위에 언급된 업체들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 로켓프레쉬 배송시 친환경 아이스팩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쿠팡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P4G 정상회의 공식 참여사로 선정돼 내달 서울에서 개최드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물류 혁신을 통한 친환경 모델로 소개될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환경보호를 위해 아이스팩을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전량 교체해 사용하고 있다자체적인 엔드 투 엔드(end-to-end)’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고유 모델인 로켓배송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전통적인 이커머스에서 발생하는 환경 폐기물 및 기타 비효율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1~3월 냉장·냉동식품군 친환경 포장재 적용률 98%를 달성한 GS샵은 이달부터 물 아이스팩을 직접 제작 공급에 나섰다.

GS샵 관계자는 여러 사업부와 협력사의 도움으로 친환경으로 지구 구하기 프로젝트가 작년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앞으로 친환경 적용률 100%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보호를 위해 현대홈쇼핑은 유통업계 최초로 지난 2018년부터 8월부터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총 11만명의 고객이 참여해 아이스팩 174만개를 수거했으며, 세척 과정을 거쳐 전통시장이나 식품업체 등에 전달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다 쉽게 자원 절감과 환경 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친환경 관련 제도 및 캠페인을 선도적으로 마련해 친환경 경영 선도 기업 이미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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