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6일 창문형 에어컨 출시...80만원대, 평생 보증
창문형 에어컨 1위 파세코, 신제품 출시로 맞대응...한일전기, 신일전자, 귀뛰라미 등 업체도 곧 신제품 출시

사진: 삼성전자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 오른쪽 파세코 창문형에어컨3/ 각사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최근 중소·중견 기업 위주였던 시장에 삼성전자, 위니아 딤채 등 대기업이 진출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80만원대 첫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70~80만원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고된다. 이에 뒤질세라 현재 1위인 파세코를 비롯 기존 업체들도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어 이들간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년 만에 다시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980년 창문형 에어컨에 진출했다가 1990년대 말 분리형 에어컨이 대세로 자리잡자 시장을 떠났다. 그러나 최근 파세코가 에어컨의 틈새시장을 노린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귀뚜라미, 신일 등 중소·중견기업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각방마다 에어컨을 간편하게 설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다시 뛰어든 것이다.

삼성전자 창문형에어컨 윈도우 핏/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Window Fit)’은 최근 유행중인 창문형 에어컨과 디자인과 유형은 비슷하다. 창문에 전용 프레임과 에어컨을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열교환 과정 중 발생한 수분을 팬을 통해 자연스럽게 증발시키는 방식을 적용해 별도의 배수관 설치도 필요 없다. 설치기사 없이 누구나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유사하다. 때문에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는 분리 보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같다.

다른점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담겼다는 것 정도다. ··중앙·스윙 등 4가지 방향으로 전환이 가능한 ‘2중 바람날개를 적용해 강력한 바람을 방안 구석구석 넓고 고르게 보내준다.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는 트윈 인버터트윈튜브 머플러가 적용돼 저소음 모드로 사용 시 40dB(데시벨) 수준으로 작동해 여름철 열대야에도 소음 걱정 없이 숙면할 수 있다. 일반 냉방 모드와 비교해 소비전력을 최대 70%까지 절감해 전기료 부담도 적다. 에어컨을 종료할 때마다 내부 습기를 자동으로 건조해 주는 기능, 손쉽게 분리 세척 가능한 필터 등 삼성 무풍에어컨에 적용돼 호평 받아온 이지케어가 탑재돼 편리한 위생 관리도 가능하다. 디자인은 비스포크 방식이 적용돼 필요시 패널 교체도 가능하다.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이고 보증기간은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는 평생보증이다. 가격은 849000원이다.

국내 에어컨 업계 3위인 위니아딤채도 조만간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드형·벽걸이형 제품 중심으로 에어컨 사업을 펼쳐 온 위니아딤채가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 출시 일정은 내달 중순쯤이다.

파세코 창문형에어컨3/ 파세코

이처럼 대기업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진출하자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 60%를 차지하고 있는 파세코가 신제품으로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번 신제품인 창문형 에어컨3의 가격은 759000원으로 삼성전자보다 10만원 가량 저렴하다. 에너지효율 1등급을 인증받은 ‘LG 듀얼 인버터 컴프레셔를 적용해 전력 사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10% 더 줄였다. 여기에 BLDC 모터를 적용, 기존 제품 대비 소음을 38%까지 줄였다. 소음은 취침모드를 기준으로 국내 최저치인 37.1db. 삼성전자보다 소음이 적다. 내 최초로 자체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파워 자가증발기술을 적용해 물을 비우는 불편함도 사라졌다. 32.2리터까지 제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제품에는 직접적인 강한 바람에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를 고려해 알고리즘을 통해 온도와 습도를 동굴 속(24·습도 45%~55%)과 같은 환경을 유지해 주는 자연내방 돌굴풍기능도 탑재됐다. 듀얼 인버터 컴프레셔에 대한 보증기간은 10년이다.

이밖에 한일전기는 지난 9일부터 아기바람 창문형 에어컨의 예약 판매에 돌입했고 신일전자, 귀뚜라미, 캐리어에어컨, 이파람 등도 신형 창문형 에어컨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마케팅이다. 삼성전자 진출이라는 변수가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라는 브랜드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지만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시장 판도가 확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의 기능은 대기업이나 중소·중견 기업이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기술력은 다를 수 있다. 또한 브랜드 인지도도 구매에 한몫한다. 여기에 할인 등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향후 삼성전자, 위니아 대우 등 대기업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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