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김선규] ■ 일단 질러보자, 상장 – 아람코 드디어 상장하다
이래저래 일가친척 왕족들에게 주식을 강매한 MBS, 중간정산을 들어간다. (아래는 내용의 이해를 쉽게 돕기 위해 대화체로 기술하였다)
- 아민: 왕실에서 어느 정도 호응이 좋았습니까? (그게 그냥 팔리겠냐구)
- MBS: 리츠 칼튼이 좋드만. 이야기만 나오면 제깍제깍 사더라고.
- 아민: 역시 저하의 리더십은 길이 빛날 것입니다! (안 사면 죽인다는데 누가 안 사냐?)
- MBS: 네가 뭘 아는구나 아민. 이제는 아부도 제법 늘었고.
- 아민: 저는 사실만을 말씀드리옵니다 저하 (눈치만 빨라가지고, 아부도 못 하겠네)
- MBS: 자 어쨌든, 이제 국민들이 좀 주식을 사겠지? 왕실에서 이렇게 모범적으로 국민주를 뭉터기로 사는데 국민들이 안 살 리가 없지 않겠어?
- 아민: 그게 말입니다… 아직 좀 많이 팔리지 않았습니다… (국민들 돈 없다니깐 이놈아)
- MBS: 뭣이?! 국민들이 아직 내 맘을 몰라주고 있단 말인가? 우리도 뽀대나는 대장주가 있는 주식시장 가지는 게 중요하잖느냐?
- 아민: 아람코 하나 상장하면 타다울 시총이 두 배가 넘어갑니다. (그냥 아람코만 거래하는 장 만드는게 더 낫다)
- MBS: 우리 주식시장이 그렇게 쥐좀만, 아니 규모가 작았단 말인가?
- 아민: 그래서 우리가 얕보인 부분도 있습니다. 그거야 천천히 해결해야겠지요. 그보다 저하, 지금 상태에서 우리가 이래저래 지분율에 대해 합의 본 부분이 있잖습니까? (네가 주장한 0.5% 지분상장 IB들이 난리쳐서 그건 못 막았다니깐. 이해해 줘)
- MBS: 상장 비율 말이냐? 우리 주식 중에서 1.5%만 풀기로 합의했잖냐. IB애들, 지들 IPO 수수료가 30%로 확 줄었으니 반발할 수 있지. 그렇지만 나도 5% 상장한다고 했다가 말 바꾸느라 체면이 말이 아니다. IB 애들이 우리 작전을 잘 이해하고 따라오겠지?
- 아민: 잘 되면 귀국티켓, 안되면 리츠칼튼 패키지 아니겠습니까 저하. (나도 너 닮아가는 거 같어…)
- MBS: 과연 너도 이제 협상의 달인이 되어가는구나 놀랍다 아민!
- 아민: 저하의 덕분입니다. (으이구 인간아, 내가 너 땜에 중간에 끼어서 제 명에 못 죽을 거 같아… ㅠㅠ)
이리하여 우여곡절 끝에 아민 나스르 CEO는 드디어 타다울에서 아람코 공식 상장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사진에서는 웃고 있지만 아민 나스르의 속은 쓰리기 그지없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
■ 얘들아 작전 들어가라 – 사우디 아람코, 상장 후 2일만에 시총 2조 달러 달성
이렇게 종을 치고 난 다음, 사우디 아람코의 주가는 미친듯이 상승하여 10% 상한가 (타다울은 상한가율이 1일에 10%이다)를 기록했다. 1조7천억달러를 이야기하던 사우디 아람코의 주가는 하루만에 1조 8천7백억 달러가 되었다. 이것은 애플의 시총을 가볍게 넘기는 기록이 되어 세계 최고시가총액을 가진 기업이 된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에 또 다시 상한가를 치면서 2조 달러의 시총을 넘기게 되었다. 그렇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었으니… 바로 IB들이 자신들끼리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주식 가격을 올려버린 것이었다. (아래는 내용의 이해를 쉽게 돕기 위해 대화체로 기술하였다)
- 아민: 여러분, 아람코 잘 올라가지요?
- IB: 영혼의 1리얄까지 다 털어넣고 있습니다. 혼이 담긴 구라, 아니 작전을 진행 중입니다.
- 아민: 저하께서는 무조건 2조 달러 시총을 넘기라고 하셨습니다. 잘 진행된다면 두둑한 수수료와 함께 귀국행 1등석 티켓이 주어집니다. 그 대신 일이 잘 안되면…
- IB: 리츠칼튼 패키지인거 다 압니다. 사장님. 너무 겁 주지 마세요.
- 아민: 일단 오늘 주가가 잘 올라간 거 보니 일을 잘 하시는 거 같아 참으로 기쁩니다. 하다가 힘들면 돌아가면서 작업하세요.
- IB: 그런데 사장님, 아람코가 너무 덩치가 크니까 작전하는데 들어가는 돈도 엄청 많이 들어갑니다.
- 아민: 어차피 수수료 받은 거로 여러분들이 적당히 운영하시고 정리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1주일만 좀 자리 지켜봐요. 거 뭐더라 프로그램 매매라고 했나, 암튼 2조 달러 유지하면서 적당히 넣고 빼고, 아시죠?
이리하여 아민은 IB들을 갈구고 어르고 달래가면서 사우디 아람코 시총 2조 달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갔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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