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A씨 “모윰 스테인리스 이유식 냄비 연마제 제거방법으로 2시간 넘게 닦아도 계속 연마제 묻어나와...아이 건강 우려”
식약처, 연마제 계속 묻어나면 사용 중단하고 해당 업체에 환불받아야...업체 소명 자료 등 요구 예정

한국소비자원, 해당 제품에 대한 자체 조사 착수...원내 시험 절차 통해 해당 제품에서 연마제가 얼마나 묻어나는지 여부 및 스테인리스 조리기구 유해물질 용출시험 통해 유해물질 용출 여부확인 예정

모윰, 한국소비자원 해명 자료 통해“식약처 수입신고 확인 받은 제품으로 안전성 문제 없다는 시험성적서 제출...안내 부족한 면이 있어 A씨에게 환불 해주겠다는 뜻 밝혀

사진출처: 제보자 제공
사진출처: 제보자 제공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영유아 브랜드 모윰이 이유식 스테인리스 냄비 연마제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제품에서 연마제가 계속 묻어나온다는 것이다. 연마제는 금속의 표면을 깎거나 매끄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재료다. 영유아 이유식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조리도구인데 영유아의 건강이 우려된다. 이에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테인리스 조리도구의 연마제 관련 기준 및 규정은 없는 실정이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대목이다.

제보자 A씨는 이유식을 만들어 먹일 생각으로 맘카페에서 유명한 모윰의 스테인리스 이유식 냄비를 구매했다. 스테인리스 조리도구는 연마제를 제거한 뒤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던 A씨는 식용유, 베이킹 소다, 세제 세척 등 연마제 제거 방법을 이용해 이유식 냄비의 연마제 제거를 시작했다. 그러나 2시간이 넘는 고생도 헛수고였다. 계속 검정색 연마제가 묻어났다. 결국 A씨는 해당 냄비로 이유식 만드는 것을 포기했다. 업체 측에 이 사실을 알리고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제보자 A씨는 아이가 먹을 이유식을 만드는 조리도구인데 2시간을 넘게 연마제를 제거하려고 했지만 계속 연마제가 묻어난다연마제는 유해성분으로 알고 있는데 내 아이가 연마제를 먹을 수 있다. 이런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자료출처: 식약처 

사실 스테인리스 조리도구에서 연마제가 묻어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SNS,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때문에 지난 1월 식약처는 스테인리스 조리기구 안전 사용 요령을 배포했다. 안전 사용 요령에는 새로 구입한 제품에는 연마제 성분이 일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종이타월에 식용유를 묻혀 깨끗이 닦은 다음 식초를 첨가한 물을 넣어 10분 정도 끓인 후 깨끗하게 세척해 사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A씨처럼 연마제 제거 방법으로도 연마제가 제거가 되지 않는 경우다. 특히 연마제는 영유아한테 더 유해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스테인리스 조리도구 연마제에 대한 기준, 규정 등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스테인리스 조리도구에 사용되는 연마제가 인체에 유해할 수 있기 때문에 스테인리스 조리기구 안전 사용 요령을 배포했다현재 연마제에 대한 기준, 규정이 없다. 그러나 올해 이에 대한 기준, 규정 마련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의 사례처럼 계속 연마제가 묻어난다면 해당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해당 업체에 이 사실을 알리고 환불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마제의 인체 유해성은 어떤 재료가 사용됐는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단정 짓기가 어렵다해당 업체에 해명 자료를 요구할 계획이다. 문제가 있을 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도 해당 사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영유아용 조리도구에서 연마제가 지속적으로 묻어나오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 전화로 해당 사례에 대해 업체에 해명 자료를 요구했고 지난 5일 업체로부터 자료를 받았다업체 측은 스테인리스 이유식 냄비가 식약처 수입신고를 확인 받은 제품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시험성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마제 후처리 공정이 있는데 연마 작업을 한 다음에 제품 포장을 하기 전에 세척을 한 번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연마제가 남을 수밖에 없다. 미세하게 남은 연마제는 소비자가 사용하기 전에 미리 세척을 하도록 권고를 하고 있다다만 안내가 부족한 면이 있어 A씨처럼 연마제가 계속 묻어나오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A씨에게 환불을 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사례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유해성 평가가 불가하다. 유해성 평가는 관리부처인 식약처 소관이다. 따라서 한국소비자원은 원내 시험 절차를 통해 해당 브랜드 제품에서 연마제가 얼마나 묻어나는지 그리고 스테인리스 조리기구 유해물질 용출시험을 통해 유해물질이 용출되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그 결과는 다음 주 내에 나올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모윰 스테인리스 냄비를 여러 개 구매해 실험에 들어갔다. 시험은 식약처가 공개한 스테인리스 조리기구 연마제 제거방법과 업체가 권고하는 제거방법으로 연마제를 제거하는 실험이다. 두 가지 방법을 진행해서 연마제가 계속 묻어난다면 그 제품을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모윰은 “ 현재 관련 건으로 한국 소비자원에 해당 내용 답변 했다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요청주신 질문의 상세한 답변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모윰 스테인리스 이유식 냄비에 대해 식약처와 한국소비자원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또한 영유아용 조리도구라도 연마제에 대한 기준 마련이 조속히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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