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30, 벨로스터, 아이오닉 국내 시장 단종
볼보, BMW, 폭스바겐 등 수입차, 웨건·해치백 신모델 출시 등 판매 활발

현대차가 최근 대표 웨건·해치백 모델인 i30과 벨로스터를 단종시키며 국내 웨건·해치백이 멸종위기에 처한 가운데, 수입차들이 그 시장을 노리고 있다./ 사진: 왼쪽 단종된 i30, 벨로스터/ 오른쪽 절찬 판매중인 볼보 V90, BMW뉴 1시리즈/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웨건·해치백 명암이 갈리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대표 웨건·해치백 모델인 i30과 벨로스터를 단종시키며 국내 웨건·해치백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반면, 수입브랜드는 여전히 웨건·해치백 모델을 판매 중이다. 일부 브랜드들은 웨건·해치백 전기차도 선보이며 활발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웨건·해치백은 세단에서 변형된 모델로 앞부분은 세단과 동일하지만 뒷좌석과 트렁크가 SUV처럼 연결돼 공간활용이 우수하다. 특히 승차감과 주행성능이 세단과 동일하다보니 SUV 대세 속에서도 수요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 웨건·해치백 모델을 구매하려면 수입차에서 골라야 할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가 웨건·해치백 형태인 i30과 벨로스터, 아이오닉을 단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30은 폭스바겐 골프 대항마로 인기를 끌며 국내 웨건·해치백 스타일 시장을 주도했다. 웨·해치백 스타일인 벨로스터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 어필했다. 다행인 것은 마니아 고객 선호도가 높은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 N만 판매한다.

이처럼 현대차가 웨건·해치백 형태 차종을 단종시킨 것은 최근 시장수요 변화 때문이다. 웨·해치백 형태 차종보다 소형, 중형, 대형 등 SUV 형태 차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5대 완성차의 지난해 승용차 판매량은 126만대로 이중 SUV 비중은 44.5%로 세단(48%)에 버금갈 정도로 판매됐다.

반면, 수입차 브랜드들은 웨건·해치백 형태 차종 판매 확대에 나서며 꿋꿋하게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볼보는 웨건·해치백 형태 크로스컨트리 V90V60을 판매 중이다. 최근 V90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반응은 웨·해치백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시장에서 나쁘지 않다. V60 CC T5 AWD는 지난해 8월 친환경 라인업으로 변경되기 전까지 1308대가 판매됐다. 8월 이후 V60 CC B5 AWD621대가 팔렸다. 올해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1139, 295대 등 누적 224대가 팔렸다. V90( B5 AWD)은 올해 146, 255대 등 누적 101대가 판매됐다.

수입차 중 웨·해치백 형태 모델 출시가 활발한 브랜드는 BMW. BMW3세대 BMW 1시리즈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지난 2004년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200만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왜건·해치백 대표 모델인 BMW 320d GT는 지난해 2401대가 팔렸다. 사륜구동모델인 320d xDrive GT1011, 320d 투어링은 지난해 112대가 판매됐다.

폭스바겐은 올 하반기 8세대 신형골프를 국내에 출시하며 왜건·해치백 계보를 잇는다. 골프는 국내시장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디젤게이트 전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인기가 많은 웨건·해치백이 한국에서는 무덤으로 불릴 만큼 점유율이 저조하다특히 최근에 SUV에 밀리면서 이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웨건·해치백 형태 모델 국내 단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웨건·해치백 형태 모델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세단과 같은 승차감과 주행성능, SUV와 같은 공간활용, 그리고 최근 차박 유행으로 웨건·해치백 형태 모델에 대한 수요가 있다. 수입차나 국산차가 최근 내놓고 있는 전기차 역시 웨건·해치백 형태 모델이다. 웨·해치백 이 인기 모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