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성능과 승차감 여느 프리미엄 세단 뒤지지 않아...미니밴이라는 기본 기능뿐만 아니라 다재다능한 공간활동면 엄지척

지난 9일  경기 양평군 현대블룸비스타에서 열린 혼다코리아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뉴 오딧세이를 시승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혼다의 2021년형 뉴 오딧세이는 팔색조 매력을 가진 차량이다. 미니밴이라는 기본 기능뿐만 아니라 공간활동면에 있어서도 엄지척이다. 주행성능과 승차감도 여느 프리미엄 세단에 뒤지지 않는다. 패밀리카를 구매할 생각이라면 일단 시승부터 해보길 추천한다. 그러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지난 9일 기자는 경기 양평군 현대블룸비스타에서 열린 혼다코리아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뉴 오딧세이를 시승했다. 시승구간은 현대블룸비스타에서 수타사 농촌테마파크까지 편도 63.2km, 왕복 126km. 시승 시간은 약 2시간이다. 시승방법은 자율 시승이 아닌 패트롤카(안내차)의 인도를 받아 주행하는 시승이다. 뉴 오딧세이의 디자인, 주행성능, 편의사항 등 주요스팩 설명은 관련 기사로 대체한다.(관련기사 참조)

현대블룸비스타 앞에 전시된 뉴 오딧세이 차박 모습/ 사진: 전휴성 기자

뉴 오딧세이, 공간 활동도 역대급...8인승, 차박, 화물차 원하는 것 다 되네

이날 시승에 앞서 현대블룸비스타 로비 앞에는 차박(+숙박)으로 꾸며진 뉴 오딧세이 한 대가 전시돼 있었다. 직접 타볼 수는 없었지만 눈으로 봐도 2열 부분이 너무 평평해 보였다. 보통 차량의 경우 2열 시트를 접다보면 앞 열 시트와 간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뉴 오딧세이는 1열과의 간격이 없이 바로 카매트가 깔려 있었다. 카매트를 살짝 들춰보니 2열시트가 없었다. 3열시트는 앞으로 눕히면 아래로 들어가 2열 바닥과 비슷해진다. 카매트만 깔면 바로 리얼 차박이 가능해진다. 기자가 본격적인 시승기에 앞서 이부분부터 집고 넘어가는 이유는 뉴 오딧세이의 가장큰 장점이 공간활동 만능이기 때문이다.

뉴 오딧세이는 공간 활용면에서 팔색조 매력을 가졌다./ 사진: 전휴성 기자

기자는 수타사 농촌테마파크에 도착한 뒤 30분 간의 휴식시간 동안 혼다코리아 직원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공간활용에 도전해 봤다. 뉴 오딧세이는 2열에 폴딩기능과 시트 탈착이 가능한 캡션시트가 장착돼 있다. 2열 중간 시트를 탈착하자 2열시트가 좌우로 이동한다. 뉴 오딧세이에는 매직 슬라이드 기능이 적용됐다. 기존 리무진처럼 2열을 2개의 좌우 시트로 배치할 수도 있고, 차 인원 및 이용 상황에 맞추어 다양한 시트 배치가 가능하다. 2열 시트를 탈착한 뒤 3열 시트를 접으면 넓은 공간이 생긴다. 차박에 안성맞춤이다. 차박을 하기 위해선 카매트를 깔면 된다. 1열시트를 데시보드쪽으로 바깍 붙이면 더 넓은 공간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탈착한 시트는 야외에서 의자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단 시트 보호를 위해 텐트 내에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따로 캠핑용 의자를 챙길 필요가 없다. 짐을 실을 때도 유용하다. 64 분할 폴딩 시트이기 때문에 자전거나 스키나 보드를 실기에도 적합하다. 2열 시트를 탈착한 뒤 3열시트를 접으면 많은 짐도 한번에 실을 수 있다.

2열 시트를 다시 장착한 뒤 2열과 3열에 각각 앉아봤다. 보통 대형 SUV 또는 미니밴의 경우 3열에 앉을 때 다소 불편한 경우가 많다. 2열시트 등받이에 무릎이 닿기 때문인데, 뉴 오딧세이는 성인 남자가 3열에 앉아도 편안하다.

9일 뉴 오딧세이 미디어 시승 모습/ 사진: 전휴성 기자

뉴 오딧세이, 프리미엄 세단 맞먹는 승차감, 주행감 엄지척

뉴 오딧세이는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날렵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시동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자 예상과 달리 가볍게 앞으로 나아갔다. 일반도로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숨겨져 있던 뉴 오딧세이 야성이 드러났다. 가속패달에 힘을 주자 직관적으로 뉴 오딧세이가 반응했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3.5L 직분사 i-VTEC 엔진이 깨어났다. 속도를 높이자 거침없이 질주를 시작했다. 이 와중에 기어 충격 현상도 없었다. 혼다가 독자 개발한 전자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 동급 최고 수준의 토크와 출력으로 스포티하고 파워풀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 덕분이다. 너무 부드럽고 빠른 반응에 깜짝 놀랐다. 차선변경도 직관적이다. 한마디로 정교했다.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이었다. 순간 가속력도 탁월했다. 미니밴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었다. 프리미엄 세단을 타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다. 승차감 역시 탁월했다.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고, 노면 소음도 적었다. 특히 노면에서 전해지는 충격이 거의 실내로 전해지지 않았다. 방지턱을 넘을 때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이정도면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9일 뉴 오딧세이 시승 연비/ 사진: 전휴성 기자

이날 현대블룸비스타에서 수타사 농촌테마파크까지 63.9km 평균 연비는 9.7km/, 수타사 농촌테마파크에서 현대블룸비스타까지 63km 평균 연비는 9.5km/. 공인 복합연비가 9km/인 것을 감안하면 미디어 시승이라는 악조건속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다. 일상 주행에서는 연비가 더 좋을 수 있다.

뉴 오딧세이/ 사진: 전휴성 기자

아쉬운 점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최근 대세인 헤드업디스플레이기(HUD)가 장착돼 있지 않다는 점과 사륜구동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다는 점이다.

우선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의 경우 HUD 장착이 보편화 되고 있다. HUD는 선호도가 높은 옵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혼다에서 올해 새롭게 출시한 모델 중 뉴 오딧세이만 없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할 필요는 없다. 폰터스 H100, 키빅 HUD 등 사제 제품을 장착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뉴 오딧세이가 전륜구동이라는 점은 아쉬움이다. 차박'과 캠핑 등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레저 활동이 늘어나면서 사륜구동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혼다는 올해만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CR-V 하이브리드 등 2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뉴 오딧세이도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면 한층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비게이션도 아쉽다. 대부분의 수입차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오는 부분은 네이게이션이다. 뉴 오딧세도 마찬가지다. 아틀란 3D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지만 국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쉽지 않아 보인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카 플레이어를 통해 카카오네비 등을 사용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캐딜락, 볼보 등 최근 국내 소비자를 겨냥해 자체 내비게이션을 개발하는 브랜드들이 있다. 혼다도 국내 소비자를 위한 내비게이션 개발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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