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강서구 소재 임시 선별검사소 두곳 직접 검사 받아보니...검사받으려는 시민들 발길 이어져

13일 서울 강서보건소 모습 / 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신동찬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임시선별검사소에 가면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코 다친다. 평균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연일 400명이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좀처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찾는 시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 내 외국인 근로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전수검사 행정명령에 따른 영향도 있어 보인다.

지난 13일 기자는 서울 강서구 선별검사소 두 곳을 모두 방문했다. 강서보건소 방문시간은 오전 10시 이미 선별검사소 주변으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형성돼 있었다. 기자가 줄을 선 뒤에도 계속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030분쯤 되자 숫자를 세던 관계자가 오후 1시에 오세요라고 말하며 스티커를 팔에 붙여주기 시작했다. 오전 시간 검사 인원수가 넘어서자 대기표를 주기 시작한 것이다. 평상시에도 이렇게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이 많냐는 질문에 보건소 관계자는 평상시에도 많은 편인데, 어제(금요일)부터 갑자기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가 받은 대기표는 오후 1~2시 타임이다. 토요일 등 주말은 오후 2시까지만 선별검사소가 운영된다. 따라서 이날 마지막 타임 대기표인 셈이다. 그런데 불과 몇 분만에 대기표가 바닥이 났다. 그 이후에도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만난 한 시민(20대 여성, 직장인)회사에서 검사 결과를 월요일에 제출하라고 해서 왔는데 이렇게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강서보건소의 선별검사소보다 규모가 더 큰 이화여자대학교의과대학부속 서울병원 옆에 마련된 선별검사소 상황은 더 심각했다. 오전 10시 이곳 선별검사소 옆으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줄은 더 점점 더 길어졌다. 이곳에서는 외국인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2m 이상 거리두기는 이미 실종된 상태였다. 임시 선별진료소 관계자가 돌아다니면서 거리두기를 요구했지만 워낙 길 줄에 이마나도 버거워 보였다.

줄을 선지 한시간이 지났지만 좀처럼 줄이 줄어들지 않았다. 선별진료소 관계자에게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냐고 묻자 보이는 줄이 끝이 아니다. 놀이동산 대기줄을 생각하면 된다선별검사소 입구까지가 한 시간이라고 적혀있다. 이 정도면 오후 2시에도 검사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검사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 아니면 다음날에 와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그런데도 좀처럼 줄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상 이렇게 검사를 받기 위해 오래 기다려야 하냐는 질문에 그는 지난 금요일부터 갑자기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증가하는 것 같다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서보건소 임시 선별검사소와 달리 이곳 임시 선별검사소는 대기표 배포 방식이 아닌 무조건 기다리는 방식이다 보니 검사를 받으려면 몇 시간씩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을 위한 근본적인 보안책이 절실해 보인다. 예를 들면 온라인 또는 전화를 통해 사전예약제를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13일 서울 강서보건소 모습 / 사진: 전휴성 기자

이처럼 검사를 받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검사 절차도 한몫했다. 기자도 이참에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는 순서는 1차 상담을 받는다. 상담에서는 접촉자인지 아님 증상이 있어서 온 것인지, 아님 선제적 검사인지 여부를 물어본다. 병원 근무여부도 물어본다. 최근 2주간 병원에 다녀온 적이 있는지도 체크한다. 이후 검사 신청서에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를 적고 나면 순서에 따라 검사신청서에 작성된 내용 확인을 다시 받는다. 이때 전화번호, 이름, 생년월일을 다시 확인한다. 순서가 되면 검사 키트를 받고 다시 기다린다. 앞사람의 검사가 종료되면 잠깐 틈을 둔 뒤 검사자가 안내에 따라 검사소로 들어가 검사자에게 자신의 검사키트를 전해준뒤 검사를 받는다. 검사는 코 안과 구강 안 목젖이 있는 부분에서 각각 채취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해보니 검사는 받을 만하다. 그러나 두 번은 하고 싶지 않다.

이날 보건소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신 분은 꼭 임시 선별검사소에 와서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