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시간 전부터 백화점 입구 고객들로 긴 줄...각 주차장 에스컬레이터 입구 인산인해
탁 트인 메인 천장, ‘워터폴 가든’, ‘사운즈 포레스트’ 등 자연 담은 미래 백화점 상징 눈길

더 현대 서울 오픈 당일인 26일 오전 10시20분, 주차장에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더 앞에는 매장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현대백화점이 자연 담은 미래 백화점이라고 표방한 더 현대 서울26일 성공적인 오픈 신고식을 치렀다. 매장 오픈시간인 오전 1030분 전부터 각 백화점 출입문 앞에는 매장에 들어가려는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자는 이날 더 현대 서울 오픈 첫날 풍경을 취재했다.

26일 오전 10시쯤 더 현대 서울 주차장 입구에는 주차를 하려는 차들로 긴 줄을 섰다. 백화점 출입문 앞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오픈시간인 1030분이 다가오자 지하 6층부터 지하 3층까지 총 2248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이 오픈에 맞춰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차들로 만차가 됐다. 주차장에서 매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날 오픈 전까지 사회적거리두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됐다.

백화점 오픈이 되자마자 고객들이 줄지어 백화점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1030분 매장이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고객들이 매장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에스컬레이터 앞에서는 100m 달리기를 하듯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더 현대 서울 매장에 들어서자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탁 트인 메인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돼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740, 224)’은 시선을 빼앗아갔다. 왜 현대백화점이 도심 속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국내 첫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 이라고 표방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특히 1층에는 이색체험 전시 공간이 마련돼 이날 방문한 고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스프링 포레스트(봄의 숲)에서는 벚꽃이 날리듯 나무에서 떨어지는 안개 방울(비눗방울)을 보고 만질 수 있다. 특히 안개방울은 면 소재의 옷에서는 터지지 않고 통통튄다.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단 현대백화점 카드 회원만 입장이 가능하다.

더 현대 서울이 오픈 기념으로 마련한 전시회 "스프링 포레스트'/ 사진: 전휴성 기자

더 현대 서울은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국내 첫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 에 걸맞게 상품 판매 공간을 의미하는 매장 면적을 줄이는 대신, 고객들이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고객 동선(動線)도 넓혔다. 더현대 서울의 전체 영업 면적(89,100) 가운데 매장 면적(4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51%, 나머지 절반 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마치 공원에 산책을 나온 기분이다. 매장 조명 역시 자연채광과 비슷하다보니 눈의 피로도 적다. 쇼핑 중 답답함도 없다. 특히 각층 곳곳에 나무가 배치돼 있어 눈을 힐링시켜 준다.

더 현대 서울은 지하2층부터 지상 6층까지 각층마다 각 테마에 맞춰 규레이션 방식으로 배치됐다. 독보적 럭셔리란 의미를 담은 익스클루시브 레이블(Exclusive Label)’이 위치한다.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 곳이 입점했다. 이날 샤넬, 디올, 설화수, ,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뷰티 등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는 화장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샤넬 매장 관계자는 오늘 프리오픈 이틀보다 고객이 더 많다바쁘지만 그래도 많은 고객들이 구매해 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층은 현대적인 분위기를 뜻하는 모던 무드(Modern Mood)’를 콘셉트로 해외 컨템포러리 의류 매장과 명품 슈즈 전문관이으로 꾸며졌다. 어바웃 패션(About Fashion)’이란 이름의 더현대 서울’ 3층에는 여성·남성패션 브랜드와 구두·잡화 큐레이션 전문관 등이 위치하며, 4층에는 라이프 앤드 밸런스(Life & balance)’를 테마로 가구와 침구 등 리빙 브랜드와 아웃도어·골프 매장이 자리를 잡았다.

국내 첫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인 더 현대 서울 / 사진: 전휴성 기자

더 현대 서울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곳은 5층과 6층이다. 5층에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가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다. 마치 잘 꾸며진 정원에 나온 기분이다. 쇼핑을 하다 피로감이 들 때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잠시 푸르른 나무와 꽃들을 보며 힐링을 해도 좋을 듯 하다. 5층에는 사운즈 포레스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키즈 전문 편집매장인 스튜디오 쁘띠와 키즈 유튜브 체험공간 플레이 인더 박스등 유아동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며, 백화점 최대 규모의 가전 매장인 삼성·LG 메가 스토어(각 약 660)’이 고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이날 LG전자와 삼성전자 매장에는 가전을 구매하려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레고매장 앞에는 입장하려는 고객이 긴 줄을 형성하기도 했다. 블루보틀 커피 전문점 역시 고객들로 붐볐다.

6층은 200여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알트원(ALT.1)’과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이 들어섰다. 식음료(F&B) 공간인 그린돔(영업 면적 1,382)’5층과 6층 두 개 층에 걸쳐 위치한다. 그린돔은 프랑스 국립박물관인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상징 돔 천장을 모티브로 해 벽이나 천장이 없어 매장에서 자연 채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6층에는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가 눈길을 끈다. 33(10) 규모로 패션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굿즈 등 200여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로 꾸며진다. ‘현대식품관 투홈모바일앱의 QR코드 체크인 기능을 사용해 매장에 입장한 뒤, 선택한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사전에 등록해놓은 결제수단으로 5분 내 자동 결제된다. 그러나 이날 이 매장을 구경하는 고객은 많았지만 선뜻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지하2층은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Creative Ground)’, 지하 1층에는 는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 14,820, 4,483)’이 자리잡았다.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더 현대 서울 편의 시설/ 사진: 전휴성 기자

더 현대 서울은 저, 지상 1~5층의 매장 동선을 타원형 순환 구조다. 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를 최대 8m.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다. 때문에 많은 시간 걸어야 한다. 다행인 점은 매장 곳곳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또한 매장이 넓다보니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 상품을 찾기 쉽지 않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매장 입구에는 안내데스크가 자리잡고 있어 안내 도우미로부터 매장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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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휴성 기자

또한 1층 매장에는 안내 로봇(1)과 안전관리 로봇(1)이 돌아 다닌다. 안내 로봇을 통하면 원하는 정보를 알 수 있다. 아울러 에스컬레이트 상·하행선 앞마다 디지털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또한 화장실, 엘리베이터 안내 표시도 잘되어 있다. 유모차 대여도 가능하다. 유모차는 1층과 5층에서 대여할 수 있다. 5층에는 유아휴게실도 마련돼 있다. 수유실은 지하 1, 56층에 있다. 유모자 전용 엘리베이터도 마련돼 있다. 

더 현대 서울 화장실/ 사진: 전휴성 기자

반면 아쉬운 점은 화장실 숫자다. 더 현대 서울의 화장실은 지하22, 지하13, 11, 22, 32, 42, 52, 61개다. 보통 백화점의 경우라면 이 정도 숫자면 적지 않다. 그러나 더 현대 서울은 대부분 화장실이 왼쪽과 오른쪽 끝에 위치한다. 타원형 매장인 것을 감안하면 중간에도 화장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식수대는 찾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식수대 사용이 금지돼 있긴 하지만 식수대 자체를 찾을 수 없다는 것 역시 아쉽다.

더현대 서울 비상계단에서 매장 안으로 진입할 수 없다./ 사진: 전휴성 기자

비상계단 및 비상문을 이용할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비상문이 매장안에서는 열리지만 계단에서 매장 안쪽으로는 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는 소방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매장들이 이와 동일하게 운영한다. 비상문 앞에 안내 정도는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자비용이 비싼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 현대 서울 주차요금은 10분당 2000, 5만원 이상 구매시 1시간, 10만원 이상 구매시 2시간, 15만원 이상 구매시 3시간 무료다. 수 백만원을 구매해도 무료주차는 3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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