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 적용 모델...옵션 차고 넘쳐, 옵션만 보면 5531만원 비싸지 않아
단일 트림 판매로 선택지 없는 것 아쉬움...차세대 럭셔리 소비층 확대 위해 트림 다양화 필요할 듯

캐딜락 XT4를 체험해 봤다./ 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캐딜락이 18일 미디어 데이 행사를 통해 럭셔리 SUV 'XT4'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XT4는 당초 알려졌던 4500만원대 보다 1000만원이 비싼 5531만원으로 책정됐다. 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적용, ‘스포츠단일 트림만 판매되기 때문인데, 옵션만 놓고 보면 그렇게 비싼 수준은 아니다. 특히 국내 판매가격이 북미 대비 600만원 정도 인하된 가격으로 책정돼 경쟁력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문제는 경쟁 모델이다. 최근 동일 트림에서 가장 핫한 볼보 XC40의 최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 풀옵션 가격이 5130만원 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비싸다.

XT4는 캐딜락이 처음으로 선보인 영 아메리칸 럭셔리’ SUV. 타깃은 20~30대 중반이다. 이 연령층은 최근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에서 차세대 럭셔리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선 XT4 디자인을 보면 차세대 럭셔리 소비층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젊은 감각의 개성이 돋보이면서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디자인이다. 멀리서 봐도 캐딜락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XT4 전면부를 감싸며 엠블럼을 품고 있는 유광 블랙 매쉬 그릴(Gloss Black Mesh Grille)과 전후방 유광 블랙 페시아 인서트(Black Gloss Lower Fascia Inserts)와 캐딜락의 시그니처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Daytime Running Light). 서로 조화롭게 위치하며 자신감 있는 XT4의 첫 인상을 각인시킨다.

캐딜락 XT4 외형 디자인/ 사진: 전휴성 기자

XT4는 뒤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캐딜락 SUV 디자인 중 유일하게 수직 L자형 라이팅 시그니처(Vertical L-shaped Lighting Signature)가 적용된 테일램프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급 최대 사이즈를 제공하는 20” 알로이 휠(20” Alloy Wheel)의 특별한 디자인도 차세대 럭셔리 소비층의 소유욕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그렇다면 실내 디자인은 어떨까. 가장 먼저 눈에 띄인 것은 바로 럭셔리한 마감재다. 럭셔리한 소재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내 곳곳을 한땀 한땀 장인의 수작업으로 마감했다.

캐딜락 XT4/ 사진: 전휴성 기자

계기판은 최근 럭셔리 모델에 적용되는 풀 디지털 계기판은 아니다. 아날로그 방식에 디지털 접목이다. 이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센타페시아 역시 아날로그와 디지털 조합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센타페시아 디자인은 여백의 미를 살려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다. 센타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홈 버튼은 직관적으로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가르는 기어 박스에 장착된 조그 다이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스티어링휠 버튼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그러면서도 럭셔리함은 놓치지 않았다.

XT4의 실내 공간은 생각보다 그렇게 작지 않다. 캐딜락은 2열 공간의 레그룸은 1,004mm, 헤드룸은 970mm숄더룸 1,400mm로 각각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을 제공하며 엔트리급 럭셔리 SUV의 공간성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2열 공간에 앉아보니 불편하지 않다. 그러나 다리를 꼬고 앉을 수는 없다. 또한 아주 편한 자세로 앉을 경우 무릎이 앞좌석 등받이에 닿는다.

캐딜락 XT4/ 사진: 전휴성 기자

최근 차박 붐인 것을 감안해 2열 공간 시트를 폴딩 한 뒤 캐딜락 직원의 도움을 받아 성인 남자가 누을 수 있는지 확인해 봤다. 키가 1m78cm인 직원의 정강이까지 차 밖으로 나왔다. 성인 남자가 편하게 누을 수 없는 크기다. 그렇다고 적재 공간이 적은 것은 아니다, 적재공간은 기본 637L, 2열 폴딩 시 1385L로 세그먼트를 초월한다.

수납공간도 넉넉하다. 기어박스에 넓은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소지품을 넣을 수 있다. 또한 이 공간에는 핸드폰을 무선 충전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앞서 밝힌 것처럼 XT45531만원인 이유는 풀옵션 차량이기 때문이다. 캐딜락이 넣을 수 있는 옵션을 다 이 모델에 장착했다. 그렇다면 어떤 옵션이 장착됐을까. 이날 차량 시승이 아닌 공개인 관계로 직접 옵션을 테스트하지는 못했다. 우선 XT4 열 운전석 및 조수석 마사지 시트에 마사지 시트가 장착됐다. 동급 세그먼트 중 유일하다. 또한 쾌적한 탑승 환경을 위한 에어 이오나이저(Air Ionizer), 1열 열선 및 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도 탑재됐다. 차세대 력셔리 소비층이 중요시 여기는 오디오는 4개의 마이크로폰을 통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을 지원하는 보스 센터포인트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다. 곳곳에 배치된 13개의 프리미엄 스피커가 최상의 음질을 제공한다.

여기에 주행 시 후방 시계를 300% 이상 넓혀주며 축소/확대, 수직 앵글 조정, 밝기조절 등의 기능을 지원해 운전자의 요구에 따라 최적의 후방 시야를 확보하도록 지원해주는 리어 카메라 미러(Rear Camera Mirror) /우에 각각 배치된 4개의 울트라소닉 센서(Ultrasonic Sensors)와 전/후방 파크 어시스트 울트라소닉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공간을 탐지하고 주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동주차기능(Automatic Parking Assist with Braking)/후방 주차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HD 서라운드 비전 무선충전(Wireless Charging), 모바일 커넥티비티를 높인 NFC 페어링(NFC Paring)무선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및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노면에 표시되는 캐딜락 로고 프로젝션에 킥 모션을 통해 손쉽게 트렁크를 오픈할 수 있는 핸즈 프리 트렁크(Hands Free Trunk with Cadillac Logo) 원격 시동시 실내 및 시트 온도 등을 제어해 운전자가 탑승하기 전에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주는 어댑티브 리모트 스타트 시스템(Adaptive Remote Start System) 등이 탑재됐다.

안전사양도 역대급이다. 각 필러와 사이드 레일(Side Rails), 플로어(Floor), 접합부위에 고장력 강철 기반의 소재를 사용하고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도록 설계된 바디 스트럭쳐머리 및 사이드(Head-curtain), 무릎보호 등 실내 곳곳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동급 최다 수준의 에어백 8향상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Adaptive Cruise Control, ACC)충돌 경고 및 자동 제동 시스템진동을 통해 위험 상황을 경고해주는 안전경고시트(Safety Alert Seat)보행자 감지 및 제동 등이 포함된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사각지대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야간 주행시 방향 지시등 및 스티어링 방향과 연계해 진행 방향의 시야를 넓게 밝혀주는 코너링 램프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테크놀로지가 대거 탑재됐다.

이 정도 풀옵션에 5531만원이면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 아쉬운 점은 선택의 폭이 없다는 점이다. XT4가 경쟁해야 할 준중형 SUV 시장은 벤츠 GLB, 볼보 XC40, 혼다 더 뉴CR-V, 폭스바겐 티구안, 렉서스 NX, 아우디 Q3, 제네시스 GV70 등 경쟁자가 쟁쟁하다. 그런데 XT4는 풀옵션 하나의 트림만 선택할 수 있다. 불필요한 옵션까지 선택해야 하는 것보다 여러 트림으로 나눠 판매하는 것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과연 시장에서 차세대 럭셔리 소비층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캐딜락 XT4/ 사진: 전휴성 기자

한편, XT4는 폭 넓은 럭셔리 라이프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췄다. XT4에 적용된 2.0L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38 마력, 최대토크 35.7kgm은 동급 최고 수준의 자동 9단 변속기와 결합돼 여유로운 성능을 발휘한다. XT4에는 캐딜락의 대형 SUV XT6에도 적용된 액티브 스포츠 섀시(Active Sport Chassis)CDC(Continuous Damping Control) 서스펜션을 적용해 즉각적인 노면의 반응을 효과적으로 제어함과 동시에 코너링에서 한층 더 민첩한 움직임을 제공한다. 또한 트윈 클러치 올 휠 드라이브(Twin-Clutch All-Wheel Drive) 시스템을 탑재해 4면의 휠에 자유롭게 구동력 배분을 조정하며 오프로드, 눈길, 빗길 등 어떠한 주행 상황에서도 노면 그립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등 주행의 자신감을 더했다. 여기에 엔진 발열을 자동 제어해 엔진 자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액티브 서멀 매니지먼트 시스템(Active Thermal Management System), 정속 주행 시 일부 실린더를 비활성화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Active Fuel Management System), 속도에 따라 전면 그릴을 자동으로 여닫으며 엔진 쿨링 및 공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액티브 그릴 셔터(Active Grille Shutters)가 적용돼 연비 향상에 기여했다. 의 복합 연비는 10km/L(도심 8.8km/L, 고속도로 11.8km/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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