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CR-V 타보니, 정숙성 연비 효율은 물론 동급 최고 주행 성능 엄지척

혼다 뉴 CR-V 시승해 봤다./ 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CR-V 하이브리드(이하 뉴 CR-V)는 혼다의 차세대 엔진 시스템인 혼다 SPORT HYBRID i-MMD 시스템이 장착된 혼다의 르네상스를 꿈꾸는 첫 주자다. 혼다자동차 코리아(이하 혼다) 이지홍 대표는 이 모델을 소개하면서 정숙성과 연비 효율은 기본이고 동급 최고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고 밝히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연 그럴까. 우선 기자가 시승해본 소감은 지금까지 혼다와 기존 타사 하이브리드는 잊어라.

기자는 지난 3일 전라남도 영암국제자동차 경주장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뉴 CR-V를 시승해 봤다. 이날 시승은 영암국제자동차 경주장 트랙 드라이브 모드 체험, 영암국제자동차 경주장해남 땅끝마을(땅끝 해양 자연사 박물관)까지 왕복 200.6km 2가지 코스로 진행됐다. CR-V의 디자인, 엔진, 편의사양, 안전사양 등 주요 스팩 정보는 관련 기사로 대체한다.

혼다 뉴 CR-V 경주용 트랙 위를 달리다/ 사진: 전휴성 기자

트랙 드라이브 모드 체험..혼다 SPORT HYBRID i-MMD 시스템 진가를 알다

CR-V에는 혼다의 적어도 향후 6년을 책임질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된 최초의 SUV 모델이다. 최근 SUV 인기를 감안하면 왜 혼다가 미디어 시승회 첫 번째 모델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아닌 뉴 CR-V를 선택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뉴 CR-VSUV 임에도 불구하고 경주용 트랙에서 테스트를 한다고 했을 때 조금 의아해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되고 왜 혼다가 CR-V를 트랙에 세웠는지 알 수 있었다. 트랙 위에서의 시승은 트랙 드라이브 모드 체험이다. 즉 혼다의 차세대 엔지 시스템인 혼다 SPORT HYBRID i-MMD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필수코스 중 하나다.

혼다 뉴 CR-V EV모드 시 계기판에 표시되는 모습/ 사진: 전휴성 기자

트랙 위의 체험은 EV모드, 하이브리드 모드, 엔진 모드 등 3가지 모드로 진행됐다. 우선 EV모드는 휘발유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 즉 모터로만 주행하는 모드다. -CRV30km/h 미만 일 때 이거나 운전자가 EV모드를 선택했을 때 주행이 가능하다. 혼다의 안내에 따라 트랙 위를 30km/h 미만으로 주행해 보니, 다른 전기차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엔진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모터로만 주행하다 보니 엔진 떨림 등도 전혀 없었다. 하이브리드 전용 TFT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기 모터와 엔진을 통한 동력 공급 및 배분 현황, 배터리 충전 상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인상적이다. 두 번째 하이브리드 모드 체험에서는 속도를 60km/h로 높였다. 출발점에서 출발해 30km/h를 넘어서자 자동으로 EV모드에서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됐다. 승차감은 EV모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른 점은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약간의 기계음이 귀에 들렸다. 제동을 할때마다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소리다. 세 번째 엔진모드 체험을 위해 속도를 100km/h 이상으로 높였다. 그러자 지금까지 없었던 엔진음이 귀에 전해졌다. 가속 속도는 이상적이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고, 힘이 남아돌았다. 고성능 내연기관차와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가속 중 기어 변속 충격도 전혀 없었다. 트랙위 코러닝 역시 완벽에 가까웠다. “이래서 혼다가 SUV모델인 뉴 CR-V를 트랙위에 세웠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실제 도로 위의 주행이 기대됐다.

혼다 뉴 CR-V 주행 모습/ 사진: 전휴성 기자

해남 땅 끝에서 혼다 르네상스 꿈꾸다

경주용 트랙위 체험이 끝나고 바로 일반도로 주행 체험이 진행됐다. 코스는 영암국제자동차 경주장해남 땅끝마을(땅끝 해양 자연사 박물관)까지 왕복 200.6km. 시간상으로는 편도 1시간 30, 왕복 3시간이다. 방식은 시승 안내차를 선두로 시승체험이다.

혼다 뉴CR-V / 사진: 전휴성 기자

도로 시승을 위해 다시 CR-V 운전석에 앉자 눈에 들어온 것은 헤드업디스플레이다. 윈드실드 방식이 아닌 컴바이너 방식이다. 시동을 걸면 숨겨져 있던 별도의 스크린이 ''하고 나온다. 컴바이너 방식이다 보니 정보가 훨씬 선명하다. CR-V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속도, ACC/LKAS 등의 운행정보와 차선이탈 경고, 헤드업 경고 등의 경고 표시, 전화 수신, 음량 등의 인포테인먼트 정보가 표시된다. 기어도 버튼식이다. 특히 기어가 센타페이아와 붙어 있는 디자인으로 조작이 편리했다.

혼다 뉴 CR-V에 탑재된 헤드업드스플레이/ 사진: 전휴성 기자

기어버튼 D를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자 뉴 CR-V가 소리도 없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출발은 가볍고 경쾌했다. 처음에는 일반도로이다 보니 가다서다가 자주 반복됐다. 갑자기 기어드는 차량 때문에 급 브레이크도 밟아봤다. CR-V는 달리는 것 만큼 서는 것도 잘한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힘주어 밟자 SUV에서 경험하기 힘든 질주 본능이 튀어 나왔다. 자율 시승이 아니었던 것이 아쉬웠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급가속에서는 혼다 SPORT HYBRID i-MMD 시스템이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SUV인 것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혼다의 안전 주행 기능인 혼다센싱 체험 모습/ 사진: 전휴성 기자

돌아오는 길에서는 혼다의 안전 주행 기능인 혼다센싱을 체험해 봤다. 한시간 반 이상 운전을 한 상태라서 피곤하기도 했다. 이럴 때 사용하라고 장착된 것이 바로 혼다센싱 중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 저속 추종 시스템이다. 속도와 차간 거리를 설정할 수 있는 30km/h를 넘어서자 기자는 바로 이 기능을 활성화시켰다. 과연 제대로 작동할까. 그러한 우려는 금세 사라졌다. 설정해 놓은 속도에 따라 뉴 CR-V는 주행을 했다. 특히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해 바로 속도를 줄였다. 처음에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뗐다. 얼마되지 않아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안내가 계기판에 표시됐다. 이정도면 장거리 운행 중 요긴할 것으로 보인다.

승차감은 평균 수준이다. CR-V에는 서스팬션이 앞쪽 맥퍼슨 스트럿, 후쪽 멀티링크식 더블 위시본이 장착돼 있다. 딱 이 수준이다. 그러나 다른점도 있다. SUV 특성상 차체가 높다보니 주행 중 통통 튀는 승차감을 경험하기 일쑤다. 이런 경우 탑승자가 멀리 등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뉴 CR-V는 아예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정도면 합격점이다. 또한 노면 상태에 따라 전달되는 충격 등도 나쁘지 않다.

이날 영암국제자동차 경주장 트랙 드라이브 모드 체험, 영암국제자동차 경주장→해남 땅끝마을(땅끝 해양 자연사 박물관)까지 왕복 200.6km 등 2가지 코스 총 연비는 11.0km/L이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이날 연비는 11.0km/L이다. 혼다 공식 연비인 14.5km/L 인 것을 감안하면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내내 2종류의 시승을 진행했고, 시승 도중 휴식시간 약 30분 동안 시동을 끄지 않았던 점, 급출발, 급정거, 급가속 등 악조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 아쉬운 점

뉴 CR-V 2열을 접은 뒤 성인 남성이 눕기엔 다소 길이가 부족하다./ 사진: 전휴성 기자

CR-V에서 아쉬운 점을 꼽자면 통풍시트, 후측방 경보기능(사이드 미러 표시)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몇 개의 옵션이 빠져 있다. 사실 뉴 CR-V에는 후측방 경보 기능 대신 레인 와치라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 기능은 측 방향 지시 레버를 조작하거나 방향 지시 레버에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우측 사이드 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동승석 방향의 사각지대와 주행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이다. 그러나 왼쪽 차선으로 끼어들기를 한다던지 좌회전시에는 무방비다. 굳이 우측 방향에만 해당 기능이 적용됐는지 의아하다.

레인 와치 실행 모습/ 사진: 전휴성 기자

또 뉴 CR-V는 동급 최고의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자랑한다. 그러나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성인이 눕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차박이 유행인 요즘 이점 역시 다소 아쉽다.

아울러 뉴 CR-V는 운행 중 모터 작동 소리가 들린다. 특히 제동을 할 때 배터리로 충전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혼다 뉴 CR-V2세대 하이브리드 모델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훌륭한 연비를 겸비한 패밀리카를 찾는 고객에게 해답이 될 수 있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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