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이번 기사에서는 화물 운전자가 제대로 쉴 수 있는 화물휴게소를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정리했어요. (화물운전자 인터뷰 20210111/신항, 화물차 휴게소 기본계획 수립방안 연구/ 2005.1 교통개발연구원)

먼저 화물휴게소는 접근성이 떨어지면 무용지물입니다. 한 예로 화물휴게소 5개가 공단의 반 이상을 지난 위치에 있다면, 전체 공단을 통근하는 화물차의 반 이상이 해당 휴게소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승용차 운전자 시각에서 보면, 유턴하면 되지 싶지만, 폭이 좁은 국도에서 대형화물 차량이  유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컨테이너 화물은 무리해서 몸체를 접어 돌리고, 긴 차체 형태는 유턴 불가) 더욱이 초를 다투는 화물 운전자에게 추가 운행 거리를 요구하는 휴게소는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지요.

둘째, 화물휴게소는 화물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시간에 화물 운전자를 위해 열려 있어야 합니다. 대형화물 주차 공간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널찍한 주차공간으로 보는 시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화물휴게소에서 자율적으로 화물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에 대해 버스전용차로, 임산부 주차 칸을 확보하는데 시행착오를 거쳤던 것처럼 화물차 전용 주차 칸을 비워두는 것을 법제화하면 공간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견해가 있어요.

셋째, 초기 화물차 휴게소 도입 당시 화물차 전용 휴게소 (단독)가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유로 승용차·화물차 혼용휴게소 안이 채택됐는데요, 15년이 지난 오늘 화물휴게소는 극히 일부의 화물 운전자만 수용할 수 있습니다. 추후 설립되는 화물차 휴게소도 대형화물(장거리) 운전자의 특성을 고려한 설계가 없다면 일반휴게소와 별반 차이 없는 또 하나의 대형휴게소가 생기는 셈이 되겠죠. (2005/화물차 휴게소 기본계획 수립방안 연구) 

이처럼 화물차 휴게소는 첫 출발부터 전체 국민복지가 아닌 물류 산업 복지를 목적으로 건립해야 하며, 수익구조는 승용차 이용자가 아닌 화물 운전자 대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한 예로 화물 운전자 전용휴게소가 운영되고 있는 국가에서는 대형 주유 회사, 영업용화물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운영합니다. (미국 트럭 스탑 등)

마지막으로 대형화물 운전자를 산업과 산업을 이어주는 귀한 자산으로 본다면, 아울러 화물운전자 개인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화물운전자 가정을 기억하고 배려한다면 지금과는 현저히 다른 화물휴게소를 보게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료 화물운전자 인터뷰 신항/20210111, 화물차 휴게소 공급기준 개선 방안 연구/한국교통연구원/20200610, 화물차 휴게소 기본계획 수립방안 연구/ 2005.1/교통개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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