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 공정위 조건부 승인 결정에 공시 통해 요기요매각 조건 받아드려
우아한형제들, “세계로 뻗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 밝혀
DHK, “공정위 결정에 매우 유감...직원들 전폭적으로 지원하는데 모든 총력을 기울일 예정

DH가 우아한형제들 인수를 위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을 결정했다./ 사진: 왼쪽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이사, 오른쪽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강신봉 대표이사/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딜리버리히어로(DH)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매각을 공시했다. DH가 이같은 결정을 내림에 따라 변수가 없는 한 우아한형제들의 인수가 기정사실화 됐다. 그러나 인수와 매각이되는 두회사의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이례적으로 그동안 인수건과 관련,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던 우아한형제들이 입장문을 통해 “세계로 뻗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매각이 결정된 DHK는 공정위 조건부 승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했다.

이날 양사의 입장문은 예상과 달리 우아한형제들이 빨랐다. DHK는 금일 안으로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반면 우아한형제들은 입장문 발표 계획이 없었다. 

28일 인수가 결정된 우아한형제들은 입장자료를 통해 “금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발표와 이에 대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 SE)의 수용 입장 표명이 있었다”며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기업 결합을 계기로, 앞으로 아시아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내에서 배민의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소비자와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책임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보다 늦은 입장문을 공개한 DHK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에 매우 유감스러움을 표했다. 

DHK는 “DH가 우아한형제들과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 받았음을 확인했다. 이 승인은 딜리버리히어로가 요기요를 포함한 한국 자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지분 100%를 매각해야 하는 구조적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며 “DHK는 공정위의 이와 같은 결정을 존중하지만,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를 매각해야만 하는 어려운 결정 내려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현황 파악 및 향후 구체적인 계획 수립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저희 DHK는 최대한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직원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데 모든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 결정에 따른 현재 우아한형제들의 대표이사를 포함 경영진 교체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현 경영진은 지난해 말 인수합병 계약과 함께 새롭게 교체됐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이제막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성에 대한 부분만 결정됐기 때문에 대표이사 변경이나 유지, 지분, 합작법인 설립 등 이런 부분은 지금당장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며 “그런 부분들은 조금씩 구체화하는 시작점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와 관련 DH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니클라스 외스트베르크(Niklas Östberg)는 "우아한형제들과의 합병 승인은 우리 회사와 광범위한 납품 업계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다. 이번 협업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특히 김봉진 대표를 우리기업의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의 팀은 엄청난 경험을 가져다 주고 함께 아시아 전역에서 우리의 입지를 확장하고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배달 영웅의 자회사 배달 히어로 코리아를 매각해야 하는 조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 저는 놀라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수년간의 협업과 탐구에 대해 팀에 개인적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딜리버리 히어로 코리아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며, 모든 영향을 받는 직원들에게 이러한 전환이 가능한 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의 대표이사 겸 창업자인 김봉진 대표는 "한국 음식배달 시장에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물류, 기술, 스케일링 사업에 대한 지식을 통해 DH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U “우리의 파트너십은 전체 생태계를 발전시킬 것이다.우리는 함께 협력하여 아시아의 배달 산업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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