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저조, 짧은 유통기간, 냉장보관 등 대중화 실패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LG생활건강의 냉장화장품 프로스틴이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포기했다.
마지막으로 남았던 경기도 파주소재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뷰티프라자에서 올 초 브랜드 전체를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2년 10월 백화점 매장에서 철수한 후 지난해 8월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있던 플래그샵도 숨37 브랜드에 자리를 내줬다. 화장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던 프로스틴이 출시 2년 9개월 만에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사라진 것이다. 대신 온라인 채널에서 간간히 명백을 이어가게 됐다.
본지가 지난 14~15일 양일간 프로스틴 오프라인 입점한 매장 수를 취재해본 결과, 국내에서 완전 철수했다. 앞서 밝힌 것 과 같이,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모든 프로스틴 매장이 철수를 완료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뷰티 프라자에서도 지난 1월 초 매장에서 브랜드를 철수시켰다. 롯데 백화점 관계자는 “매출 저조로 인해 브랜드를 철수 시킨 것으로 안다”며“전국매장에서 완전 철수했다”고 밝혔다.
프로스틴 플래그샵이 있던 가로수길 매장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숨 37 매장으로 바뀌었다”며 “외국 관광객들이 몰리는 노른자 매장에 인기 없는 프로스틴 보다는 숨 37를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프로스틴은 지난 2012년 4월 LG생활건강의 新성장동력이라는 이름하에 출시됐었다. 프로스틴은 유해성분 0%의 무방부제 화장품이자 LG만의 독자적인 저온 요법으로 극지생물의 효능을 피부에 그대로 전달하는 최초의 냉장 화장품이다. 프로스틴은 방부제로 분류되거나 방부 목적으로 개발된 모든 성분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도 보존목적의 물질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유해성분 0%(방부제 및 방부 유사 기능성분, 인공향, 색소, 피부 유해성분, 중금속 등 철저히 배제) 성분을 그대로 보존했으며, 이에 따른 방부테스트, 중금속테스트, 피부 테스트 등을 완료하는 등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화장품으로 세간에 주목을 받았었다.
론칭 당시 가로수길의 플래그샵 오픈과 함께 롯데백화점 본점 등 주요 백화점 입점을 하며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8주라는 짧은 유통기간, 계속 냉장보관해야 하는 불편함,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후 이동방법 등의 숙제를 풀지 못한 프로스틴은 결국 대중화에 실패, 매니아용 화장품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론칭 당시 화장품의 새역사를 쓰는 줄 알았다. 그러나 대중들이 쓰기에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다”며 “가격도 비싼데다 유통기간도 짧고 무엇보다 냉장 보관이 가장 불편했을 거다. 소비자들은 조금 유해해도 편리한 제품을 선택한 것이다 결국 대중화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LG생활건강 입장에서는 프로스틴을 버릴 수도 없는 상황으로 안다”며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출시 전 2년간 오염방지를 위한 별도의 클린룸 생산설비, 냉장 포장 배송방식 도입 등 생산과 유통의 전 과정에 필요한 저온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금까지 들어간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판매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오프라인 전 매장 철수는 온라인 유통채널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며 “제품의 특성상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초 프로스틴 베이비 라인도 새롭게 출시할 만큼 아직까지 아이스메틱, 즉 냉장화장품에 대한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한다”며 “LG생활건강은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