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연차의 평균 60%만 소진
연차를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보상이 없는 경우도 여전히 많아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로 연차사용 권고 받은 적 있어

(자료:사람인)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2020년 한해가 한달 남짓 남은 가운데 아직도 자신의 연차를 다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직장인이 10명중 5명이나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차를 다 사용하지 못하는 데는 ‘인력부족으로 업무가 많아서’,‘상사 눈치가 보여서’,‘연차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여서’ 등 여러 이유가 있었다. 이를 유추해보면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문화가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연차를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보상이 없는 경우도 여전히 많아서 직장인들의 회사생활이 고단함을 알 수 있었다.  

25일 직장인 1697명을 대상으로 ‘연차 소진 상황과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시행처-사람인)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0.1%가  ‘올해 연차를 다 소진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연차 소진 비율은 본인 연차의 평균 62.6%였다.

연차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 1위는 ‘인력부족으로 업무가 많아서’(40.4%, 복수응답)였다. 이어 ▲‘상사 눈치가 보여서’(23.9%)▲‘연차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여서’(23.8%)▲ ‘연차 사용을 원래 잘 하지 않아서’(17.6%)▲‘연차 보상을 받기 위해서’(14.1%)▲‘코로나19로 회사 상황이 악화돼서’(11.1%)의 이유가 있었다. 

이들은 올해가 거의 끝나가는 현재시점까지 평균 8일의 연차가 남아 있었다. 

연차 사용이 무조건 좋은 사례가 아닌 경우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회사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연차를 강요 받은 경험을 한 직장인이 10명 중 3명(30.8%)이었다. 코로나 19로 인한 ‘돌봄’ 공백으로 연차를 사용한 기혼 직장인은 24.5%였다. 돌봄 연차를 쓴 비율은 남성22.3%, 여성 28%였다. 

사용하지 못한 연차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41.4%(복수응답)가 ‘보상 없음’이라고 답했다. 보상을 받는 경우는 ‘연차 보상금 지급’(33.1%) 사례가 많았고, ▲‘보상은 없지만 무조건 사용하도록 함’(18.5%)▲‘다음 해 연차에 반영’(8.8%)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차 사용에 변화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9.4%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차 사용이 더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3%, ‘연차 사용이 더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17.1%였다.  코로나19로 야기된 돌봄 공백, 경기침체, 회사 상황 악화 등 다양한 영향이 연차 사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연차를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49.9%였고, 그 이유로는 ‘회사에서 연차 사용을 권고해서’(51.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사내 분위기상 연차 사용이 자유로워서’(29.6%)▲‘개인적인 사유로 연차를 길게 사용해서’(12.2%)▲‘가족(부모님, 아이 등) 돌봄을 위해’(10.6%) ▲‘코로나19로 강제 연차가 필요해서’(10.4%) 등의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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