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014년 실적공개 후 적자는 투자 때문 설명, 반면 국토부 로켓배송 위법 맞다 공식입장

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 김범석 대표이사

[컨슈머와이드-노승빈 기자] 쿠팡이 지난해 헛장사를 했다. 로켓배송 등에 투자 때문에라고 하지만 지난 2013년 대비 적자가 30배 가량 증가했다. 2012년 대비로 보면 약 80배가량 더 컸다.

사상 처음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소셜커머스 쿠팡(법인명 포워드 벤처스)는 지난해 매출 348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845억원 보다 약 4배(2640억원), 2013년 보다 약2.4배(2021억원) 많은 액수다. 해를 거듭할 수록 매출량이 그만큼 커졌다. 반면 영업이익 역시 해를 거듭할 수록 커졌다. 지난 2012년 16억 적자를 낸 쿠팡은 2013년 42억원으로 약2.6배 적자가 늘어나더니 지난해 12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대비 80배, 2013년 대비 30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쿠팡은 지난해 적자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물류투자 및 직접배송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인하여 손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CAPEX(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하여 지출된 비용/투자)에 투자를 하다보니 이같은 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범석 대표는 적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쿠팡맨 등 배송혁신을 위한 물류 관련 투자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대표는 이 물류혁신을 위해 ▲경기, 인천, 대구 등 7개의 물류센터(규모 12만5672㎡) 운용 ▲1000명 쿠팡맨 고용 및 물류차량 구입 ▲9만9173㎡ 규모로 인천물류센터 신축 등에 약 1500억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폭을 우려하는 일부 목소리에 대해 쿠팡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손실금액 1215억원은 매출액 대비 비중을 감안할 때 초기 이커머스 기업들의 일반적인 매출 대비 손실율 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투자자로부터 4억달러(약4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대규모 손실에도 추가 투자여력은 충분하다”며 “쿠팡의 CAPEX 투자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출처: 쿠팡

한편, 최근 위법성 논란이 일고 있는 쿠팡의 로켓배송과 관련, 국토교통부는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의 배송서비스 ‘로켓배송’이 불법적 요소가 포함돼 있다는 공식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국토부는 지난 14일 쿠팡이 화물운송으로 등록되지 않은 차량을 동원해 상품가격 9800원 이하인 물건을 산 고객에게 명시적으로 배송비를 받는 것은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이라는 공식의견을 한국통합물류협회에 전달했다. 따라서 쿠팡은 지난 몇년 동안 CAPEX에 투자한 금액을 모두 잃을 수도 있게 됐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