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종교들 – 우리가 이슬람만 믿을 줄 알았냐?
이슬람권에서 타종교의 취급

이집트 알레산드리아 산 마르코 콥트정교회 성당. 콥트교 총 본산이며 여기에 콥트교 교황이 있다.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성당에 있는 성 마가의 유해는 원래 이 성당에 있었지만 무슬림이 습격해 온 뒤에 이탈리아로 넘어갔다. 당시에 기독교인 상인들은 성 마가의 유해를 돼지고기 속에 숨겨서 반출했다고 한다
(사진:김선규 제공)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지난 주까지 아랍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 보았다. 이번 주부터는 중동에 있는 이방인, 특히 이슬람 이외에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나 이슬람에서 이단종파로 규정된 곳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 보려고 한다. 이번에 이야기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지에 대한 정보를 주려는 것이지 종교 문제를 일으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하니 이에 대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 중동의 종교들 – 우리가 이슬람만 믿을 줄 알았냐?

수많은 한국인들이 오해하는 또 다른 사실들 중 하나는 중동 사람들은 무조건 이슬람만 믿고 다른 종교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만큼 이슬람에 대한 무지와 오해를 부르는 것이 없다. 중동 지역에도 기독교, 특히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정교회를 믿는 신자들이 상당수 있으며, 그 외에도 이단으로 취급되는 이슬람 분파, 일부 조로아스터 교, 그 밖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상당수의 미신 등이 존재하는 곳이 중동이다. 심지어 중동인의 관습 속에 있던 미신들이 이슬람에 녹아들어가 있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주의해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이들 비(非) 무슬림들은 여러가지 핍박과 차별 속에서도 여전히 그들의 신앙을 지키면서 때로는 떠돌아다니거나 추방당하는 등 갖가지 고생을 해 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중동의 종교는 이슬람에서 이야기하는 “알라는 하나이며 무함마드는 그 선지자다” 라는 일신교 공통된 특성인 배타적 성격으로 인해 수많은 한국인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배타성으로 당연히 무슬림이 주로 사는 국가들에서는 늘 분열과 충돌이 끊어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중동에는 수많은 인종과 종교, 문화가 뒤섞여서 지금도 치열하게 삶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의 문화는 지금도 계속 변화하면서 이슬람의 생활관습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동도 사람사는 곳이라 자연의 절대불변의 법칙인 머리수가 많은 쪽이 늘 주류를 형성하는 것은 변함없다. 이들 지역에 사는 타종교인들의 경우,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살게 된다. 그럼에도 이런 비주류 종교인들 역시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 지역에서 살아남는 것을 보게 된다.

■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멸시키지 못했습니다" – 이슬람권에서 타종교의 취급

그러면 어째서 중동권의 종교들은 이슬람 하나 빼고는  하나같이 좋지 않은 취급을 받고 있을까? 이슬람은 지역종교이기 때문에 그 지역, 쉽게 말해 아랍인의 정서에 특화된 종교였다. 무슬림들의 포교와 생존을 위한 거짓말인 '다끼야'를 용인하는 종교, 그리고 메카와 메디나 장으로 구분된 타 종교에 대한 융합의 메시지와 멸절의 메시지를 동시에 포함한 모순된 종교가 이슬람이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이 불리할 때는 자신들의 평화성을 자랑하고, 자신들이 득세했을 때에는 타 종교를 멸절시키려고 하는 이중성을 보여왔다.

덕분에 이슬람이 퍼진 후에는 그 지역의 토착종교는 물론이요, 기존에 세력이 크게 퍼져있던 종교들도 엄청나게 위축되는 현상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이들 중 일부 종교는 여전히 살아있으며, 이들의 생존방식은 참으로 다양하다. 나라를 이루지 못한 민족들을 중심으로 무장투쟁을 벌이거나, 아예 사람들이 접근을 거의 할 수 없는 오지에서 모여서 살거나 아니면 아예 사업을 대규모로 벌여서 현지의 경제권을 장악하는 등 갖가지 수단을 통해서 바퀴벌레보다 더 강한 생명력을 보이며 살아남은 곳도 있다. 

이번 칼럼 시리즈에서는 중동에 퍼져서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바로 이런 생명력이 질긴 각종 종교들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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