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원대 ‘보급형 스마트팜’ 공개, 지역 농가들 진입장벽 최소화

온•습도 원격제어, 환경정보•이상징후 실시간 알림, 전문가 가이드 제공도

코로나19•장마•태풍 ‘3중고’ 겪는 속초시 응골딸기 영농조합에 무상 제공

(사진:LG유플러스)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지역 농가의 ‘스마트화’를 위해 그린랩스의 ‘스마트팜 솔루션’과 LG유플러스의 ‘무선 통신 인프라’가 만났다. 스마트팜을 구축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지만 양사의 협력으로 수 십만원 이면 '보급형 스마트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28일 LG유플러스는 데이터 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와 초기 도입비 및 유지비를 획기적으로 낮춘 ‘보급형 스마트팜’ 서비스를 선보이고, 코로나19, 장마,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속초 딸기 농가에 무상 공급한다고 밝혔다.

양사가 공개한 ‘보급형 스마트팜’은 수십만 원 수준의 초기 투자비용으로 농가들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재배관리에 필수적인 핵심 센서부를 선정해 설치장비를 최소화하고, 유선망 매설 등이 필요 없는 무선 통신(LTE/5G)을 활용해 전체 구축비를 크게 줄였다.

보급형 스마트팜은 ▲농장환경 원격관제 ▲기상정보 알림 ▲데이터 기반 작물·시기별 최적화 정보제공 ▲농업전문가와의 온라인 1:1 멘토링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가 무선망 품질·네트워크 장비 관리, 최적화 통신요금프로모션 설계 등 스마트팜의 기본 인프라를 조성하면, 그린랩스가 자체 솔루션 ‘팜모닝’을 활용해 재배작물 맞춤형 분석, 알림 및 부가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농장주가 현장방문 없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농가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원격관제' 기능이다. 농가 내에 각종 센서를 설치해 온/습도, 토양EC(전기전도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LTE/5G로 클라우드 서버에 보내, 간편하게 한데 모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일종의 농경영 가이드를 제시해주는 역할도 한다. 기상정보와 같은 기본적 정보는 물론 농가 환경정보/생장행태를 토대로 한 이상징후 등을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것이 골자다. 농장주는 외부에서도 환경에 맞는 조치를 실시간으로 취할 수 있으며, 사소한 조작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도움이 필요한 농가에 농업전문인을 연결해주는 1:1 멘토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농일지, 농산물 시세, 농산물 백과사전, 지역행사 안내 등 농가에서 꼭 필요한 정보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LG유플러스와 그린랩스는 올해 코로나19와 장마, 태풍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살리기의 일환으로, 이번 보급형 스마트팜을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된 ‘속초시 응골딸기 영농조합’에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전체 구축에 필요한 장비 20여대를 무료로 설치하고,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향후 스마트팜 서비스에 지능형 CCTV, IoT출입감지센서 등 다양한 ICT 기기와 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속초시 응골딸기 영농조합법인 윤기호 대표는 "딸기는 다른 농작물에 비해 온도에 굉장히 민감하지만 농사인력 부족, 센서장비 부재로 주기적인 온도체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겨울새벽에 온풍기 고장이 한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해의 하우스 농사가 수포로 돌아간다. 그럼에도 수천만 원에 달하는 스마트팜 장비 도입은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보급형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고충이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영준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Lab 담당은 “양사가 준비한 이번 보급형 서비스를 통해 농가들의 스마트팜 진입장벽이 획기적으로 낮아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그린랩스와 다양한 스마트팜 모델을 발굴해 국내 농업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랩스 신상훈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미래 먹거리 대안으로 스마트팜이 부상하면서 국내 농촌의 스마트팜 보급 확대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LG유플러스와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ICT환경이 좋지 못한 지역 농가에 보급형 스마트팜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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