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 설문 결과 운전자 500명 중 105명 취급설명서를 이용한 경험 없어...전체적인 내용 숙지 운전자 39명(9.9%)

500명 중 447명(89.4%), 필수적인 정보 포함 휴대성·가독성 뛰어난 ‘휴대용 취급설명서’ 제작·배포 필요해

자동차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취급설명서의 휴대성과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자료 국토부/ 배경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자동차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취급설명서의 휴대성과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차량의 기능, 유지·관리 요령 등에 대한 운전자의 이해도도 낮아지고 있다. 따라서 휴대용 취급설명서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첨단 기능 등이 장착된 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취급설명서가 두꺼워지고 있다. 신차들의 취급설명서의 경우 거의 150~200페이지 가량 된다. 문제는 이처럼 두껍다보니 휴대성도 문제지만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차량 운행 전 차에 대한 취급설명서 필독이 기본이지만 방대한 내용을 다 읽기엔 역부족이다. 또한 필요한 내용을 찾는 것도 어렵다. 때문에 취급설명서 읽고 전체적인 내용을 숙지하는 운전자는 그리 많지 않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2018연식 이후의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5명은 취급설명서를 이용한 경험이 없었다. 이용 경험이 있는 395명 중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전체적인 내용을 숙지한 운전자는 39(9.9%)에 불과했다.

취급설명서의 활용 빈도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설문에 참여한 운전자들은 휴대성·독성이 좋지 않거나 내용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유 차량이나 유지·보수에 대한 정보 및 안전장치, 운전자 보조장치 등 주요 기능을 정확히 알고 있는 운전자의 비율은 10% 이하로 차량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설문에 참여한 500명 중 447(89.4%)이 필수적인 정보를 포함하면서도 휴대성·가독성이 뛰어난 휴대용 취급설명서의 제작·배포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17개 자동차 제작사(국내 5개사, 수입사 12개사) 6개사는 차량취급설명서와 함께 별도의 간편 설명서를 배포하고 있으나 기본적인 항목만 포함되어 있다.

설문조사 참여자들이 선호하는 휴대용 취급설명서는 휴대 가능한 포켓북 형태.(320) 선호 제공방식은 출고 시 취급설명서와 휴대용 취급설명서 모두를 제공하는 방식‘(304)이다. 휴대용 취급설명서에 담겨야 할 필요가 있는 내용으로 유지·보수 및 응급조치(169, 33.8%) 가장 많이 꼽았고 안전장치(128, 25.6%), 차량정보(66, 13.2%), 기본사항(66, 13.2%), 운전자 보조장치(37, 7.4%), 편의장비(34, 6.8%)의 순이었다.

 

일부차량은 취급설명서 책자 외에 다른 방법으로 차량에 대한 취급 정보를 얻는 것도 힘들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제작사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취급설명서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일부 수입 자동차 회사들 중 벤츠, 아우디/폭스바겐, 토요타/렉서스, 혼다, 캐딜락, FCA, 포르쉐(등은 홈페이지에 이를 게재하지 않았다. 포드, 혼다, 캐딜락, FCA등은 한국어로 된 애플리케이션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접근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에 휴대용 취급설명서의 제작 및 배포, 제작사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차량 취급설명서 내용 제공 등을 권고했다.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들은 향후 개선된 휴대용 취급설명서의 제공을 검토할 예정임을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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