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지털재단, 서울시민 대상 일회용품 배출 설문조사, 일일기록조사, 심층인터뷰 실시
1인 가구 일회용품 일 평균 30개 배출… 다인 가구 13개보다 2.3배 더 많아
코로나 19 사태 이후 배달음식 주문 약 1.4배 증가… 플라스틱 포장재 남용 심화 우려 

(사진:컨슈머와이드DB/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의 1인 보다 일회용품을 2.3배 더 많이 배출하고 있었다. 배출량으로 보면 1인 가구는 일 평균 '30개',  다인 가구의 1인은 '13개'였다. 

21일 서울디지털재단(이하 재단)은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 실태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1인 가구 증가와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일회용품 재활용률 제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다. 재단은 연구를 위해 ▲일회용품 배출현황과 개선의견에 관한 ‘설문조사(1000명)’▲ 유형별 일회용품 배출내역을 기록하는 ‘일일기록조사(41명)’▲‘심층인터뷰(8명)’ 등 3단계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  1인가구와 다인가구의 일회용품 배출량 비교(1인당 환산 시)_ 1인 가구 배출 일회용품량은 '일 평균 30개', 다인 가구 거주하는 1인 배출량은 '일 평균 13개' 

서울시 거주자 41명을 대상으로 7일간 일회용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가 배출한 일회용품량은 '일 평균 30개'였다. 이는 다인 가구에 거주하는 1인이 배출한 13개보다 2.3배 많은 양이다.  특히 스티로폼과 같은 일회용 포장재는 다인 가구보다 1인당 4.4배 더 많았다.

또한 서울 거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배달음식 주문빈도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올 1월까지 월평균 3.0회였으나, 코로나 발생 이후 4.0회로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민욱 서울디지털재단 선임연구원은 “간편식을 즐기는 1인 가구 증가가 일회용품 쓰레기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지난해 서울시 1인 가구 비율이 33%까지 증가한 데다 구독형 배달서비스 확산과 코로나로 인한 배달증가 등 일련의 상황을 고려하면 일회용품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에서도 1인 가구일수록 소량구입이 가능한 편의점 이용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배달음식 지출액도 통계적으로 정(+)의 관계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_ '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 '다회용품 사용 시 보상 제공 및 확대' 등 

재단이 일회용품 배출현황과 개선의견을 듣기 위해 서울 거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4.08점)’ 와 ‘다회용품 사용 시 보상 제공 및 확대(3.97점)’를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꼽았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저감 유도를 위한 보상체계 필요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 91.3%가 '보상(인센티브)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은  보상방식으로 ▲‘현금 지급’ (42.4%) ▲‘에코마일리지 지급’(25.6%)▲‘지역 화폐 지급’ (18.3%) 등이 좋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공병 반환제도는 별 인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는 '번거롭고 귀찮아서' 였다. 대형마트 등에 반환 시 일정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응답자 66.3%는 '최근 5년 내 반환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반환받으러 가기가 번거로워서’가 62.0%로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보증금액이 너무 적어서’는 5.4%에 불과했다. 

거점식 재활용품 수거장소에 관해서는 '100미터 이내에 있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74.1%에 달했다. 주민센터처럼 5~10분 이내 거리를 심리적 한계선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강민욱 선임은 “설문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늘어나는 일회용품 폐기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행 수거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면 중심의 배출여건과 보상체계 개선이 핵심이며 미국의 리사이클 뱅크 등 선진 사례와 같이 디지털 기술의 효과적 활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리사이클 뱅크는 회원들에게 별도의 무선정보인식장치 칩(RFID)이 내장된 수거통을 제공해, 일회용품 수거 시 수거통 내 센서로 배출량이 자동으로 측정되도록 한다. 측정된 배출량 데이터는 자동으로 적립돼 회원에게 다시 포인트 형태로 보상을 제공한다.국내 기업 수퍼빈이 개발한 ‘네프론(Nephron)’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페트병과 캔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분류하는 순환자원 회수로봇이다. 이용자에게는 현금으로 전환 가능한 포인트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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