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크림짬뽕 용기면...짬뽕의 맵고 칼칼한 소스에 우유, 치즈 등을 넣어 부드럽고 고소한 크림 맛
삼양식품, 크림카르보불닭볶음면...운맛 자체를 무서워하는 고객층 타깃
농심, ‘신라면 블랙사발 두부김치’... 맛있는 두부김치찌게에 라면

사진:각사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라면업계가 모디슈머 레시피 맛으로 진검승부를 펼친다. 신라면으로 국내 라면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농심은 신라면 블랙에 두부김치를 넣은 신제품으로, 진라면으로 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오뚜기, 그리고 삼양식품은 각각의 주력제품인 진짬뽕과 불닭볶음면에 크림을 넣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모디슈머 레시피란 산자가 제시한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하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어울리지 않은 메뉴 또는 제품들을 섞어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내는 레시피를 말한다. 모디슈머는 모디파이(modify·수정하다)’컨슈머(consumer)를 합친 신조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SNS 등을 통하여 인기를 끈 대표적인 모디슈머레시피 크뽕(크림짬뽕)을 제품화했다. 크뽕은 짬뽕의 맵고 칼칼한 소스에 우유, 치즈 등을 넣어 부드럽고 고소한 크림 맛을 낸 면 요리를 말한다. 오뚜기가 출시한 크림짬뽕 용기면은 진한 해물맛과 화끈한 불맛이 특징인 진짬뽕에 꾸덕하고 고소한 크림맛을 더해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매콤한 크림 파스타의 맛을 재현했다. 여기에 사골육수와 닭육수를 진하게 우려낸 액체스프와 다양한 채소와 고추기름을 고온에서 볶아낸 유성스프가 들어있어 진하고 매콤한 진짬뽕의 풍미를 그대로 살렸다.

삼양식품은 지난 7일 주력제품인 불닭볶음면에 크림을 넣은 '크림카르보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크림까르보불닭볶음면은 기존 까르보불닭볶음면보다 크림 성분을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분말스프에 새롭게 크림치즈 원료가 추가돼 까르보불닭볶음면보다 더 부드럽고 크리미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스코빌지수는 2000SHU로 오리지널 불닭볶음면’(4404SHU)의 절반 수준이며 까르보불닭볶음면’(2400SHU)보다도 낮다. 매운맛 자체를 무서워하는 고객층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앞서 지난달 말 농심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 신라면 블랙에 두부 김치찌개 맛을 담은 용기면 신라면 블랙사발 두부김치를 선보였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이 크림을 넣는 모디슈머 레시피를 따라했다면 농심은 두부김치찌게에 라면을 넣어 먹는 가장 전통적인 모디슈머 레시피를 제품에 옮겼다. 이번 신제품은 두부와 김치 함량을 높여 얼큰한 김치찌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식감이 살아 있는 두부 건더기를 넣어 기존 김치찌개 라면과 차별성도 뒀다. 이번 신제품은 용기면으로 전자레인지에서도 조리가 가능하다.

사실 모디슈머 레시피 원조 라면은 '짜파구리'다. 짜파구리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라면족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현재도 진행형이다. 과연 또 어떤 소비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라면으로 출시돼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의 품목별 POS 소매점 매출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의 총매출액은 2830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농심 신라면이 전체 매출의 15.97%에 해당하는 33275600만원의 매출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오뚜기 진라면이 19442200만원(9.33%)의 매출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농심 짜파게티는 18224300만원(9.03%) 농심 너구리 9388400만원(4.50%) 농심 안성탕면 9368800만원(4.49%) 삼양 불닭볶음면 9317300만원(4.47%) 농심 육개장 9272700만원(4.45%) 팔도 비빔면 7365300만원(3.53%) 삼양라면 7361천만원(3.53%) 팔도 왕뚜껑 606900만원(2.90%)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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