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편 친구 따라 강남(대학)가면 절대 안 된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캡처/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김정연] 진학을 결정하는데 무엇보다 큰 작용을 하는 요인이 ‘~카더라 통신’이다. 근거를 찾아볼 수 없는 소문을 믿는 것도 부족해 우리 아이보다 1년 혹은 2년 먼저 아이를 대학에 보낸 부모들의 스토리를 듣기 위해 연줄을 대어 찾아다닌다. 그리고 수많은 사연 중   듣고 싶은 부분만 머리에 입력한다. 

대학에 가기 위해 필자를 찾아오는 아이들 중에는 분석결과가 ‘문과’에 적합하다고 나타나고 수학과 과학은 공부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데 ‘공대’ 졸업생이 취업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등학교 2학년 늦은 시기에 이과로 옮기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를 살펴보면, 친척 중 한 명이 공대에 들어갔거나 부모가 어디서 듣고 와서 심지가 그리 굳지 않은 아이에게 조언이랍시고 던진 한 마디에 목적지도 고려하지 않고 버스를 갈아탔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이공계열은 대학에 입학한 후에 전공과목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수학과 과학에 기초한 수업을 받고 시험을 보고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고등학교 수업도 잘 따라가지 못했던 아이가 선택하기에는 삶이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어떤 기업에서도 공대 졸업자를 '무조건' 우대하지는 않는다. 과거에 비해 새로운 분야와 영역이 이공계열에서 확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자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는 기준은 그리 변하지 않았다. 적성과 상관없는 이공계를 전공한다고 해서 무조건  취업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인가?’라는 점이 취업의 당락을 결정한다는 결론이다. 

벤치마킹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독이 된다. 그럴듯하게 보이는 대학에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친척 누구누구의 길을 따라가면 안 된다. 또 아빠 또는 엄마 친구 아이와 우리 아이가 성적이 비슷하다는 단순 비교로 그 과정을 따라가면 절대 안 될 일이다. 그래서 아직 취업도 안한 대상을 보고 취업이 잘 되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모든 사람 만족할 수 있는 일은 이 세상에 없다. 소위 개취(개인적 취향)와 만족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객관적인 자기분석과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의 의사결정이 더욱 중요하다. 건너들은 몇 마디의 이야기에 현혹되어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하게 생각하면서 결정한 삶은 자신은 없고 타인의 허울을 뒤집어쓴 채 걸어가는 것과 같다. 

유치원생도 다 알고 있는 사람사이의 차이와 다름을 기억하고 쓸데없는 소문을 쫓아다닐 시간에 우리 아이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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