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드 하이브리드 이런 맛...시승 내내 감탄사 절로

9일 볼보 신형 S90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승을 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볼보 신형 S90 타보시면 차원이 다른 럭셔리 세단의 진가를 아실 겁니다볼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정말 그럴까. 이에 신형 S90의 부족한 점을 찾기 위해 시승을 진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흡 잡을 데가 1도 없다. 오히려 세련된 주행감과 승차감에 엄지 척이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3200대가 예약 판매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9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마리나 요트클럽 앞 주차장에서 신형 볼보 미디어 시승행사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시승은 11차 시승으로 진행됐다. 시승 구간은 마리나 요트클럽에서 인천 네스트 호텔 왕복 구간으로 약 100km. 마니라 요트경기클럽에서 인천 네스트 호텔까지는 시승 안내차의 인도에 따라, 돌아오는 길은 자율 시승이었다. 신형 S90의 외형 디자인 등은 관련 기사로 대체한다.(관련기사 참조)

신형S90의 부드러움과 민첩함, 가속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진: 전휴성 

신형S90, 마일드 하이브리드 이런 맛..부드러움에 놀라고 민첩함, 가속력 감탄

신형 S90 운전석에 앉자 포근하면서도 몸을 잡아주는 느낌이 든다. 시트에서도 볼보의 안전이 느껴진다. 기자에게 맞게 운전환경을 맞췄다. 처음 타는 운전자라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단 사이드미러를 펴는 것은 좀 어려웠다. 관계자에게 요청해 접혀 있는 사이드미러를 폈다. 일반적인 차는 사이드미러 접었다 펴는 버튼이 따로 있지만 신형 S90은 오른쪽, 왼쪽 사이드미러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접히고 펼쳐진다.

볼보의 프리미엄 상징인 크리스탈 기어스틱을 움직여 드라이브(D)에 옮긴 뒤 출발 신호와 함께 가속패달을 밝자 잠자고 있던 신형 볼보가 깨어났다. 묵직함으로 시작해 부드러움으로 바뀌었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올림픽대로에 접어들어 지시에 따라 가속 패달을 밟자 신형 S90이 경쾌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F세그먼트급 외형임에도 순발력은 전혀 뒤지지 않았다.

본격적인 주행은 인천공항 고속도로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신형 S90의 숨어 있던 야성이 깨어났다. 가속패달에 힘을 주자 250마력 B5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실력 발휘에 나섰다. 부드러움면서도 직관적이다. 갑작스런 차선 변경에도 흔들림이 전혀 없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남아돌았다. 가속패달을 계속 밟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150km를 넘어섰다. 더 속도를 내고 싶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 같다. 일반차에서 느낄 수 있는 먹통 현상도 없다. 갑작스런 가속시 굉음 같은 엔진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고속에 따른 기어 변속 충격도 없다. 이래서 타보라고 하는구나를 이해하게 됐다.

일반 가솔린차, 하이브리드차와 확연히 달랐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직관적인 가속력, 부드러운 주행감, 넘치는 힘 등을 고려할 때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날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 & 마케팅 전무이사가 전체 브랜드는 5년 이내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로 갈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 이해가 됐다.

승차감에서도 엄지 척이다. 신형 볼보에는 더블위시본/ 인테그랄 링크 리프 스프링(서스펜션)이 장착돼 있다. XC90과 같은 에어 서스펜션은 아니지만 충분하다. 노면의 상황이 차 안으로는 전달되지 않는다. 노면과 상관없이 한결같은 편안함을 경험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된 B&W 프리미엄 사운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자니 구름위를 산책하는 기분이다. 운전석 안마 기능까지 작동시키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마리나 요트클럽에서 인천 네스트 호텔까지  주행 연비는 13.0km/L였다./ 사진: 전휴성 기자 

연비도 만족스러웠다. 신형 S90 마일드하이브리드 모델의 공식 연비는 11.3km/L. 이날 마리나 요트클럽에서 인천 네스트 호텔까지 13.0km/L,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13.4km/L였다. F세그먼트급 차체를 감안하면 훌륭하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이기에 가능한 연비다.

신형 S90/ 사진: 전휴성 기자

신형S90, '안전'이란 수식어...다 이유가 있네

인천 네스트 호텔에서 마리나 요트 클럽으로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 안전 주행에 초점을 맞춰 시승했다.

인천공항 고속도로에 들어선 뒤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작동시켰다. 작동방법은 XC90. XC60, S60과 동일하다. 스티어링 휠 왼쪽의 키패드에 위치한 버튼을 누른 뒤 상하버튼으로 속도를 정하면 된다. 차선유지 기능은 스티어링 휠 왼쪽의 키패드에 위치한 재생버튼(play button, 오른쪽 화살표 모양)을 눌러 메뉴로 이동한 뒤에 설정하면 된다.

‘파일럿 어시스트 II 작동 모습/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조향하십시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경고음이 들린다./ 사진: 전휴성 기자

기자가 설정한 속도는 100km/h.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주행을 시작했다. 앞차가 가까워지면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멀어지면 속도를 낸다. 차선에 따라 스스로 조향도 한다. 기자는 스티어링 휠에 손만 대고 있으면 됐다. 곡선구간에서도 신형 S90은 고속 주행임에도 차선 이탈 없이 차선에 따라 주행한다. 장거리 및 구간단속 구간에서 요긴할 것으로 보인다.

차선 변경시에도 후측방경고등을 통해 사각지대의 차를 알려준다. 초보도 이 기능 하나면 차선 변경 만큼은 베스트 드라이브가 될 수 있다. 또한 주요한 주행 정보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공되다 보니 운전자는 앞만 주시하면 된다.

이밖에 신형 S90에 장착된 차량, 보행자, 자전거, 대형 동물을 감지하고 교차로 추돌 감지 기능이 추가된 긴급제동 시스템인 시티세이프티(City Safety)’, ‘도로 이탈 완화(Run-off Road Mitigation)’,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Oncoming Lane Mitigation)’ 등의 기능 등은 체험해 보지 못했다. 또한 이날 시승이 11차다 보니, 신형 S90의 가장 큰 매력인 뒷좌석 시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S90의 매력은 뒷좌석이라고 하는데 이날 승차감을 체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 신형 S90 뒷좌석/ 전휴성 기자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제네시스 G80 등 세계 명차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E세그먼트 시장에서 볼보 S90은 차원이 다른 경쟁력을 보유한 건 분명하다. 과연 소비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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