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대학의 브랜드 때문에 취업이 안 되는 학과 지원은 절대 안 된다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그 부모는 대학에서의 전공을 결정할 때 졸업 후 취업과 10년 정도 일하는데 큰 지장이 없는지 충분히 분석하고 결정해야 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전문가로서의 깊이를 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다른 분야와 융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할 일을 준전문가 수준으로 수행하고 더 나아가 창직하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은 확보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기 바란다(사진:kt/위 사진은 해당 칼럼과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김정연]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그 부모는 졸업 후 취업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긍정적이거나 아예 고려대상에서 지워버리는 경향이 있다. 짧게는 2년, 조금 길어야 4년 후에 닥칠 대단히 큰 문제일 뿐만 아니라, 현재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로 볼 때 대학1학년 시기부터 목숨 걸고 취업준비를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취업시장 상황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처럼 좋은 대학입학에 모든 것을 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의 '고용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현존하는 직업 47%는 향후 사라진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사라질 직업 47%와 관련된 학과는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도 충분히 해석 가능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의사가 하는 일은 로봇이 대신하게 된다. 지금 이미 병원에서 빠른 속도로 로봇으로 수술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믿을 수 있는 예측이다. 또 고객과 상담하는 일도 인공지능과 사람을 구별하지 못할 만큼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대면 교육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학교선생님과 학원선생님의 역할도 교육 콘텐츠 개발자의 교육 프로그램이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다.  

그러나 필자는 무조건 미래 전망이 좋은 바이오 산업, 자율 주행차, 빅데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등의 일을 할 수 있는 전공만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취업할 때 대학 생활을 통해 배우고 터득한 지식과 기술을 인정해 주는 분야가 존재하는 전공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거꾸로 사회변화로 인해 특정 직업이 사라지면서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없애는 경우도 있다. 조금만 앞서 생각해 보면 뻔히 없어질 학과임을 알 수 있는데 대학 브랜드를 보고 선택하는 어리석은 오류를 범하는 케이스들이 있다.  이런 실수는 사회에 진출한 후, 대학 과후배가 없는 슬픈 현실을 만들고,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문제를 간과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한 경솔한 사람으로 자신의 경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부모는 대학에서의 전공을 결정할 때 졸업 후 취업과 10년 정도 일하는데 큰 지장이 없는지 충분히 분석하고 결정해야 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전문가로서의 깊이를 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다른 분야와 융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할 일을 준전문가 수준으로 수행하고 더 나아가 창직(創職-지금까지 없었던 직업을 만드는 일)하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은 확보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기 바란다. 

결론적으로 ‘지금 잘 나가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좋은 대학에 있는 학과이니 어떤 식으로든 취업에 도움이 되겠지, 힘 안 들고 쉬는 날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식의 단순한 잣대로 대학전공을 결정하면 안 된다. 미래 시장을 읽는 혜안과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결과, 그리고 정확한 판단력을 총동원해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한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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