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대용 컵밥, 열량은 낮고 나트륨 함량은 높아... 부족한 영양 보충해줄 음식과 나트륨 배출 도와줄 식품을 함께 먹어야
안전성에는 문제 없었지만, 일부 제품은 영양, 주의표시 개선이 필요

2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상품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육덮밥류, 육개장국밥류 등  13개 컵밥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 재료 구성, 매운맛 성분, 안전성 및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한 결과를 밝혔다(자료:한국소비자원)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자레인지로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고, 가성비가 높은 컵밥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컵밥이 해당되는 가공밥의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즉석조리식품 시장규모 9026억원의 약 52%인 4660억원 수준이나 될 정도다. 이렇게 많이 소비되고 있는 컵밥류, 정말 한 끼 식사로 손색없을 정도일까. 

2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상품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육덮밥류, 육개장국밥류 등  13개 컵밥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 재료 구성, 매운맛 성분, 안전성 및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한 결과를 밝혔다. 

결과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컵밥의 열량은 하루 에너지 섭취 참고량(2000 kcal)의 21.7% 수준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낮았다. 반면, 나트륨은 1일 기준치(2000 mg)의 50.3%로 높은 편이어서 영양 불균형이 우려됐다. 또한 미생물, 이물, 포장용기 용출(조리과정에서 가열된 플라스틱 등의 포장용기로부터 용출될 수 있는 납 등 유해물질) 등 안전성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일부 제품의 영양표시가 실제 함량과 달라 개선이 필요했고, 조리 후 고온에 의한 화상 우려가 있어 안전 주의문구 표시도 필요했다.

■ 전 제품의 평균 열량,1일 기준치의 21.7%로 낮아/나트륨 50.3%로 높아 _ 단백질 등 부족한 영양성분 섭취와 나트륨 배출 도와주는 식품과 함께 섭취해야

시험·평가 대상 13개 컵밥 제품의 열량 등 주요 영양성분 평균 함량은 1일 기준치(열량-1일 에너지 섭취 참고량 2000kcal)의 19.6~23.4%로 낮았지만,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인 나트륨(나트륨-1일 영양성분 기준치 2000mg)은 50.3%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제육덮밥류(8종)는 제품별 열량이 368~625 kcal, 나트륨 함량이 408~1337mg 수준이었고, 육개장국밥류(5종)는 열량이 313~392 kcal, 나트륨 함량이 1043~1532 mg 수준이었다.

제품별로 보면, 제육덮밥류의 경우 열량은 ‘제육컵밥(㈜더빱)’이 625kcal로 가장 높았고, ‘철판제육덮밥(씨제이제일제당)’이 368 kcal로 가장 낮았다. 나트륨 함량은 ‘매콤제육덮밥(롯데쇼핑)’이 1337 mg으로 가장 높았고, ‘제육불고기밥(로그온커머스)’이 408 mg으로 가장 낮았다. 육개장국밥류의 경우는  ‘육개장국밥(에스피씨삼립)’의 열량이 392 kcal로 가장 높았고, ‘육개장컵국밥(이마트)’이 313 kcal로 가장 낮았으며, 나트륨 함량은 ‘육개장국밥(에스피씨삼립)’이 1532 mg으로 가장 높았고, ‘육개장컵국밥(이마트)’이 1043 mg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컵밥으로 식사를 대체할 경우 균형있는 영양 섭취를 위해 단백질 등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우유, 삶은 달걀, 바나나, 사과를, 칼륨 함량이 높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찐 고구마, 찐 단호박, 바나나, 닭가슴살, 검은콩 두유 등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34.2%의 소비자가 컵밥과 함께 라면·컵라면 등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라면과 컵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각각 1729mg(1일 기준치의 86.5%)과 1534 mg(76.7%) 으로 높기 때문에 함께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조언했다. 
   

■ 제품 구성하는 원재료의 종류와 함량에 차이 있어 _ 개인별 기호에 맞는 선택 필요

시험·평가 대상 13개 컵밥 제품 중 제육덮밥류 전 제품이 돼지고기는 25~72g 함유하고 있었고, 제품에 따라 김치, 양파, 대파, 양배추 및 당근 등의 채소를 포함하고 있었다. ‘매콤삼겹덮밥(아모제)’ 제품의 돼지고기 양이 72g으로 가장 많았고, ‘철판제육덮밥(씨제이제일제당), 제육김치덮밥(아워홈)’ 제품이 25g으로 가장 적었다.

육개장국밥류 제품의 경우 쇠고기는 제품에 따라 건더기와 육수 또는 건더기 없이 육수·추출 베이스로 함유돼 있었고, 콩나물, 버섯 등 채소와 나물을 포함하고 있었다. ‘육개장국밥(코리아세븐)’ 제품의 쇠고기 양이 36g으로 가장 많았고, ‘육개장국밥(씨제이제일제당), 육개장컵국밥(이마트)’ 제품은 쇠고기 건더기 없이 쇠고기 양지육수, 쇠고기 추출베이스 및 비프맛후레이크를 사용했다.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류는 100g 당 제품별 함량이 최대 12배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제육덮밥류제품 1개 당 캡사이신류 함량은 0.4~2.9mg 수준이었고, 100g 당 함량은 0.1~1.2mg으로 제품별 최대 12배 차이가 났다. ‘철판제육덮밥(씨제이제일제당)’ 제품이 100g 당 1.2mg으로 가장 높았고, ‘제육김치덮밥(아워홈)’ 제품이 0.1mg 으로 가장 낮았다. 육개장국밥류는 제품 1개 당 캡사이신류 함량이 1.3~1.8 mg 수준이었고, 100g 당 함량은 전 제품이 0.3 mg으로 제품별 차이가 없었다.

■ 전 제품 안전성에 문제가 없어, 일부 제품은 영양성분 및 주의표시 개선 필요 

이물질은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또 미생물, 보존료, 용기 용출량은 관련 기준에 전 제품이 적합했다.

‘매콤삼겹덮밥(아모제)’ 제품은 실제 당류 함량이 17g으로 표시값 10g보다 높아 영양표시의 개선이 필요했다. 매콤제육덮밥(롯데쇼핑), 제육불고기밥(로그온커머스), 제육컵밥(더빱), 육개장국밥(에스피씨삼립)’ 등 4개 제품은 조리과정에서 용기 표면의 온도가 최대 85℃, 내용물은 94℃까지 상승하는 등 용기를 잡거나 개봉 시 화상의 우려가 있었으나 안전 주의표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했다.

■ 제품 가격_냉장·냉동 판매 제품 상온 판매 제품보다 비싸

제육덮밥류 중에서는 냉동제품인 ‘김치제육덮밥(롯데푸드)’이 44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상온제품인 ‘제육덮밥(오뚜기)’이 208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육개장국밥류 중에서는 냉장제품인 ‘육개장국밥(코리아세븐)’이 43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상온제품인 ‘얼큰쇠고기전골밥(오뚜기)’이 208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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