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SHOP,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신세계쇼핑 등 7개 TV홈쇼핑...리타 ABC주스 원재료, 스타애플→사과 속여
CJ오쇼핑플러스, GS SHOP, 롯데홈쇼핑 등 10개 TV홈쇼핑, 국산 일회용 마스크 중국산 필터→국산 필터로 오인케 해
TV홈쇼핑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속을 수밖에...솜방망이 제재 보단 현실적인 대안 필요

원재료, 원산지 속이기 등 TV홈쇼핑들의 소비자 기만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사진: 리타ABC주스 원재료를 스타애플에서 사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방송 모습/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원재료, 원산지 속이기 등 TV홈쇼핑들의 소비자 기만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송심의위)가 제재 등을 내리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생긴다.

26방송심의위에 따르면, GS SHOP,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SK스토아, 신세계쇼핑, K쇼핑, 롯데OneTV 7TV홈쇼핑들이 리타 ABC 주스를 판매하면서 원재료를 허위표시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했다.

ABC 주스는 사과(APPLE), 비트(BEET), 당근(CARROT)을 적정 비율로 섞어서 제조하는 음료로 각 원료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 ABC주스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들은 스타애플을 원료로 해 만든 리타 ABC 주스를 판매하면서 원재료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과 모형을 소품으로 진열하고 판매 방송 내내 자료 화면을 통해 사과 원물을 보여주는 등 사과가 원재료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심지어 이들은 방송 중 사과를 자르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 판매 방송을 본 소비자들은 해당 주스가 애플사과가 아닌 사과를 사용한 주스라고 속을 수 밖에 없었다. 대 놓고 기만 판매를 통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혔다.

이에 방송심의위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들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방송심의위는 품질 검증 과정과 매출액, 사후조치 등 각 사의 사정 등을 고려해 GS SHOP에는 과징금을 결정했다. 과징금액은 위반행위의 내용 및 정도, 위반행위의 기간 및 횟수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SK스토아, 신세계쇼핑, K쇼핑, 롯데OneTV경고를 각각 결정했다.

방송심의위는 원가가 훨씬 저렴하고 사과와 전혀 관계없는 열대과일인 스타애플을 원료로 사용하면서, 마치 사과가 포함된 음료인 듯 내용을 구성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피해를 발생시켜 관련 심의규정을 중 대하게 위반했다고 중징계 사유를 밝혔다.

TV홈쇼핑의 소비자 기만 판매 방송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TV홈쇼핑에 대한 중징계가 나온 다음 이번엔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일이 발생했다. CJ오쇼핑플러스, GS SHOP,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Shop, 롯데홈쇼핑, 롯데OneTV, K쇼핑, SK스토아, 쇼핑엔티, W쇼핑 등 10개 홈쇼핑사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마스크 필터 원산지를 오인케 했다. 이들이 판매한 마스크는 중국산 MB(Meltblown) 필터를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로 국내 생산된 제품이다. 문제는 판매 방송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국내 생산 제품임을 계속해서 부각시켰다는 점이다. 현행 법상 공산품의 경우 원산지를 표시할 의무가 없다. 하지만 국내산임을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마스크 판매 시 핵심정보에 해당하는 필터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캐 한 것이다. 이 역시 소비자 기만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판매방송을 한 10TV홈쇼핑사에 대해 방송심의위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내렸다.

방송심의위는 국내 생산 상품이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부각하여 일회용 마스크 판매 시 핵심 정보에 해당하는 필터의 원산지에 대해 시청자를 오인케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관련 심의규정에 위반된다, “후 제품 정보 안내 화면 및 자막 등을 통해 시청자가 필터의 원산지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개선 조치를 마련할 것을 조건으로 부가한고 결정 사유를 밝혔다.

방심소위는 덧붙여 향후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국민의 불안 심리에 편승하여 방역용 상품의 효능효과 등에 관해 시청자를 오인케 하거나, 부정확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훼손하는 표현 등에 대해서는 보다 엄정하게 심의할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과연, 이번 중징계 등이 TV홈쇼핑사들의 소비자 기만 행위가 종식 될지 지켜볼 일이다. 소비자는 TV홈쇼핑을 믿고 제품을 구매한다. 이같은 소비자 기만이 지속된다면 당장은 매출이 증가할 지는 모르지만 곧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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