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제 실시 기업 지난해 대비 14.3% 증가, 지난 2017년 이래 가장 높아

(사진:컨슈머와이드DB/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직장의 근무 모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예년에 비해 재택근무나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 유연근무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많이 실시하고 있었고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인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올해 2월 이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24일 사람인이 기업 342개사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36.3%가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 (22%) 대비 14.3% 증가한 수치다. 같은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7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2017년(19%)과 2018년(22.7%)의 실시 비율도 20% 초반 내외로 비슷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 57.3% ▲중소기업 30.3%로, 유연근무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압도적으로 더 많이 실시 하고 있었다. 

이들 기업 중 50%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올해 2월 이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고 답해, 코로나19 사태가 유연근무제의 도입 기업을 늘린 분수령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워라밸 보장을 위해서’(45.2%, 복수응답)가 1위였고, 근소한 차이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42.7%)가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업무성과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34.7%) ▲‘주52시간 근로시간을 준수하기 위해서’(16.9%)▲‘비용 절감을 위해서’(8.9%) 등의 이유가 있었다. 

현재 실시 중인 유연근무제 유형으로는 ‘시차출퇴근제 (71.8%,복수응답)'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재택근무제(27.4%)▲시간단축근무제(23.4%)▲집중근무제(8.1%) 등의 순이었다.

전체 직원 중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직원의 비율은 평균 45.7%였다.  이 역시 지난해 39.5% 대비 6.2% 증가했다. 

유연근무제에 대한 직원 만족도는▲ ‘높다’(45.2%)▲ ‘매우 높다’(27.4%)▲ ‘보통이다’(24.2%) 등의 순으로, 72.6%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유연근무제 실시 기업의 대다수(96%)가 앞으로도 유연근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단 4%만이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 218개 사는 그 이유로 ‘제도 실시를 위한 여건이 안 돼서’(54.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타 부서, 협력사 등과의 협업에 문제가 생겨서’(26.6%)▲‘업무가 많아 여력이 없어서’(16.5%)▲'경영진이 반대해서’(11.5%)▲‘성과 하락이 우려돼서’(8.7%) 등의 답변을 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 중 22%는 향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유연근무제에 대해서 대체적(80.4%)으로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유연근무제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이유로는 ‘업무성과 및 생산성이 향상될 것 같아서’(53.5%, 복수응답)를 1위로 꼽았고 다음으로 ▲‘직원 만족도, 애사심이 높아질 것 같아서’(41.8%)▲‘집단 감염을 예방할 수 있어서’(33.1%)▲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돼서’(12%)▲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돼서’(11.6%) 등을 들었다. 

반면, ‘부정적’이라고 밝힌 기업 67개 사는 그 이유로 ‘타 부서 등과의 협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50.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사용 불가능한 부서와 형평성 문제가 있어서’(41.8%)▲‘직원들이 제도를 악용할 것 같아서’(26.9%)▲‘가능한 업종과 불가능한 업종 간 형평성 문제가 있어서’(25.4%)▲‘전반적인 성과 하락이 우려돼서’(22.4%) 등을 들었다.

한편, 전체 기업들은 유연근무제가 보편화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직원들의 책임감 있는 자세’(49.1%, 복수응답)▲‘경영진/관리자의 직원 신뢰’(44.4%)▲‘도입 가이드라인과 노하우’(34.5%)▲‘도입을 위한 예산 지원’(30.4%)▲‘생산/효율성 중시하는 기업 문화’(23.1%)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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