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 A씨 메이크업 쇼에서 소비자에게 부적절한 언행 했다는 주장 제기
에스티로더 측 “조사 착수...부적절한 언행 용납되지 않는다” 밝혀

여성소비자 A씨가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9일 백화점에서 메이크업 쇼를 보던 도중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알렸다./ 사진:네이트 판 캡처

[컨슈머와이드-장하영 기자] 글로벌 뷰티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에스티로더 소속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메이크업쇼를 진행하던 도중 여성 소비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자 A씨는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9일 백화점에서 메이크업 쇼를 보던 도중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전했다. 12일 에스티로더 측은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씨의 글에 따르면 메이크업 쇼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소비자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면 작은 샘플을 주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마스크 하셨는데 립스틱 바르신 분?’ 이라는 질문을 했고 A씨는 이 질문에 손을 들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샘플을 건네며 얼마나 고맙습니까? 마치 옷 안에 보이지 않는데 예쁜 속옷을 입었다는 것을 말해주시는거 아닙니까?’라는 발언을 했고, A씨는 이에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곳에는 많은 인파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A씨의 충격을 짐작할 수 있다.

A씨는 하루가 지난 10일 해당 메이크업 쇼가 진행된 백화점과 에스티로더 백화점 매니저로부터 전화상으로 사과를 받았으나 제대로 대처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미온적인 태도와 진정성 없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본사에서 받은 전화는 A씨를 지칭해서 말한 것이 아니라 립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속옷에 비유한 것이며, 행사 때 쓰이는 대본을 재교육 시킨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많은 소비자들이 분노했다. 여성이 주 고객층인 화장품 브랜드에서 아직도 성인지감수성이 낮은 발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시대착오적이며, 대처도 올바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에스티로더 측은 이 일에 대해 유감을 밝혔다.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공식사과가 아닌 유감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에스티로더는 컨슈머와이드의 질의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당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해당 상황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당 소비자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소비자분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저희 브랜드에서는 소비자 분들이 저희 브랜드와 긍정적인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부적절한 언어는 용납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하여 내부 교육을 강화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컨슈머와이드 자문로펌 윤경호 변호사는 "해당 발언이 고객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킨다고 판단되면 형사적으로 모욕죄가 성립될 수 있다""민사적으로는 고객이 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하여 배상해줄 책임이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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