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KT 올레tv를 시청 중인 A씨는 지난 3일부터 넷플릭스를 올레tv로 시청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시도를 했지만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없었다. 이미 넷플릭스 회원이었던 그는 신문 기사에 나온 방식(올레 tv에서 이메일 주소 입력해 로그인)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올레TV 내에 넷플릭스와 연결되는 앱이 있어야 하는데 찾지 못했다. KT, 올레tv, 넷플릭스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방법을 찾아봤지만 모두 허사였다. 결국 A씨는 올레tv 로 넷플릭스 시청을 포기했다.

지난 3일 KT는 올레tv로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정확한 이용 방법을 제공하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 심지어 기존 넷플렉스 회원들을 대상으로 올레tv 상품 업그레이드를 권유하는 등 지나친 상술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KT는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8월 3일부터 올레 tv에서 넷플리스 시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시 KT는 올레 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월 9500원, 1만2000원, 1만4500원 중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해 추가로 결제해야 하고 기존 넷플릭스 이용 고객이라면 올레 tv에서 이메일 주소 입력만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넷플릭스 회원이 올레tv를 통해 바로 시청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컨슈머와이드가 KT를 통해 취재해 보니, 올레tv 셋톱박스 버전에 따라 넷플릭스 시청 서비스 제공 시작이 달랐다.

기존 넷플릭스 가입 고객 중 기존 이용하는 올레tv 셋톱박스 버전이 UHD 3 셋톱박스인 경우 오는 12월 말이나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하다. UHD 4 셋톱박스인 경우에는 내달 15일부터 , 기가지니2 셋톱박스는 오는 10일부터 시청이 가능하다. UHD 3 셋톱박스 이전 버전은 더 오랜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셋톱박스 버전 확인은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문제는 KT가 넷플릭스 시청을 놓고 요금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톱박스를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교체하거나 요금제를 변경하면 넷플리스 서비스 제공 시점이 단축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UHD 3 셋톱박스 이용 고객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UHD 4 셋톱박스로 교체시 12월 말에서 9월 중반으로 넷플리스 서비스 제공 시점이 단축된다. 이 경우는 따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신 음성인식은 사라진다.

그런데 UHD 3 셋톱박스 이용 고객이 오는 10일부터 넥플리스를 시청할 수 있는 기가지니 2 셋톱박스로 교체하려면 이용 중인 요금제를 변경해야 한다. 최소 라이트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요금제 변경에 따른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이는 기자지니 2 셋톱박스 이전 버전이라면 동일하다. 각 셋톱박스 버전에 따라 제공되는 시점까지 기다리면 되겠지만 당장 올레tv로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싶은 이용자라면 뿌리치기 힘든 미끼다.

KT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셋톱박스 버전마다 넷플리스 서비스 제공 시점이 다르다”며 “가장 빨리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방법은 라이트요금제와 기자기니2 셋톱박스로 변경하는 것이다. 이 경우 오는 10일부터 시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KT가 넷플릭스 시청과 관련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홈페이지 등을 이 잡듯이 찾아봐도 상세한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NS 등에는 KT에서 넷플리스 시청 방법을 물어보는 내용과 온갖 시청방법이 난무하고 있어, 이용자들에게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올레tv 고객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