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쓰고 싶어하는 남성 직장인은 10명중 9명 (89.2%, '실제'로 육아휴직 사용 계획을 가지고 있는 남성 직장인은 53.9%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가 우리 사회에서도 확산되는 가운데 육아휴직을 쓰고 싶어하는 남성 직장인은 10명중 9명 (89.2%)에 달했으며 '실제'로 육아휴직 사용 계획을 가지고 있는 남성 직장인은 절반 이상(53.9%)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희망과 실제의 사이에 차이는 있었지만 남성들도 가족을 위해 밖에서 돈만 벌어오는 존재가 아니라 '육아를 분담하고 싶고','아이를 직접 키우고 싶어하는' 가장의 역할을 원하는 마음이 잘 나타난 결과였다.
6일 사람인이 직장인1153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 중 53.9%가 ‘실제 육아휴직 사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답변을 한 남성 응답자들의 재직 기업을 규모별 보면 대기업이 61.3%로 가장 많았다. 중견기업 51.7%, 중소기업 53.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실제 계획 여부에 상관 없이 '육아휴직 사용을 원한다'고 답한 남성 응답자들은 89.2%에 달했다.
남성 직장인들이 육아휴직 사용을 원하는 이유 1위는 단연 ‘부부가 함께 육아를 분담하기 위해서’(63.4%, 복수응답)였다. 다음은 ▲‘직접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35.8%)▲‘경제적인 이유로 퇴사를 할 수 없어서’(27.2%)▲‘가족 중에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18.7%)▲‘임신, 출산에 따른 후유증이 커서’(17.6%), ▲‘베이비시터를 고용할 형편이 안 돼서’(10.9%) 등이 있었다.
여성 응답자는 94.1%가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고 이중 77.1%는 실제 사용 계획이 있었다.
남녀를 합친 전체 응답자 1153명 중 거의 대부분(91.6%)이 육아휴직 사용을 원했으며, 사용을 원하지 않는 응답자 중 80.4%도 경제적 부담이나 사회적 고정관념이 없다면 사용을 원한다고 답해 의사는 있지만, 형편상 사용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육아휴직의 사용을 원하지 않는 이유를 보면, ‘휴직기간 동안 경제적인 부담이 커서’(3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28.9%)▲‘내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해서’(25.8%)▲‘인사고과에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21.6%)▲'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17.5%)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실제 육아휴직 사용 현황은 어떨까? 자녀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 426명중 20.9%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35.9%가 사용 경험이 있었지만,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12.2%에 불과했다.
사용 기간도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평균 11.2개월을 사용했지만 남성은 평균 6.1개월을 사용했다.
직장인들이 출산과 육아를 위해 가장 보장해주기 바라는 것으로는 ‘육아휴직 및 출산휴가’(33.7%)가 단연 1위였다. 이어 ▲‘출퇴근 시간 조정 등 유연근무제’(16.9%)▲ ‘출산 장려금 및 육아 수당’(16.7%)▲‘연차, 조퇴 등 휴가의 자유로운 사용’(11.4%)▲‘정시 퇴근’(10.4%)▲‘사내 및 회사 연계 어린이집 운영’(9.6%) 등을 꼽았다.